남편이 그동안 휴무 숨기고 놀았네요

안녕하세요. 결혼한지 3년차 되고

100일 된 아기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저는 아기 낳고 전업으로 돌렸고

남편은 월~금, 9~18시 근무입니다.

아니, 그동안 그런 줄 알았습니다…

금요일 아침에 남편이 출근한다고 나갔고

저는 전날 밤부터 몸살기운이 있었는데

아침 되니까 더 아프더라고요.

(남편도 아픈 걸 알고 있었습니다.)

점심 시간 전에 병원가서 링겔이라도 맞고

한숨 자면 좀 나을 거 같아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데 시댁에

아기를 맡기려고 연락 드렸어요.

어머님이 전화 안 받으시길래

병원 다녀올 동안 아기 몇 시간만 봐달라고

문자 넣었는데도 답이 없더라고요.

한 번도 아기 맡긴 적이 없는데

그날은 제가 죽을 거 같아서

일단 아이 데리고 시댁으로 갔습니다.

시댁가서 벨 누르는데 어머님께서

놀라며 무슨 일이냐고 하시더라고요.

몸이 너무 안 좋다고 열어달라고 하고

들어갔더니, 남편과 어머님 둘이서



둘이 갈비에 진수성찬 차리고

식사 거하게 하고 있는데 벙쪘습니다

뭐냐고 물어보니 대답을 못해요

어머님이 나서서 요새 힘들어해서 

하루 쉬라고 했다고 하는데

세상에 어떤 회사가 힘들다고 

하루 쉰다고 쉽니까..

남편보고 말하라 하니 대답을 안해요

진짜 ㅂ신인줄 알았어요

나오라고 집가서 얘기하자고 하고 물어보니 

그냥 하루 쉬고 싶어서 쉰거랍니다

말이 되나요?

회사에 전화하기 전에 말하라고 하니 연차랍니다

회사가 워낙 소규모라 연차 월차 

이런게 없다 했었거든요

연차 없다더니 언제부터냐

세달 됐답니다

애기 낳고 나서부터네요 

제가 제일 힘들어했던 그 때부터 몰래 쉰겁니다

왜 말 안했냐 나 이렇게 힘든거 알면서 

어떻게 몰래 쉬냐

내가 당신 주말 하루 그냥 놓아주는데도 부족했냐

하물며 내가 이렇게 아팠는데 옆에서 봐놓고 

어떻게 이럴 수 있냐

자기가 생각이 짧았답니다

그냥 자기도 하루쯤은 생각 없이 

편하게 쉬고 싶었대요..

제가 다른때 같았으면 얄미워도 

한소리 하고 넘어갔을 거 같은데

마음이 닫힌건지 여유가 없는건지

정이 너무 떨어진건지

계속 갈비 먹던 모습만 떠오르고

진짜 내 편이 아니구나

내가 힘들어도 날 도와줄 사람이 아니구나

남이구나..

이생각만 들어요

계속 미안하다고 출퇴근 전후로 

잘 하려고 노력을 하는데

마음이 이상해요

그냥 용서해 주고 넘길일인가요?

그래..넘기자 넘기자 해도 그게 안되고

모르겠어요 눈물만 나고 

저도 친정가서 엄마보고 푹 쉬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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