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롭게 바이크 새거 지른지 한 달째…
오늘 아침 출근길에 담배 사려고
편의점 앞에 바이크를 댐.
담배랑 햄버거 두 개 사 들고 나오는데
웬 미친놈 두 놈이 내 바이크 위에 앉아 있음.
벙쪄있다가 “니들 뭐하냐?” 말하니까
“그냥 이뻐서 앉아봤는데요??” 이럼ㅋㅋㅋ
빡쳐서 “안 내려오냐 신발ㅅㄲ야??” 이러니까
앞에 탄 놈이 내려오면서
“얼마 하지도 않는 거 가지고 ㅈㄴ 째네”
이러면서 발로 바이크를 톡 참.
보도블록 연석 위에 딱 붙여놨는데
그대로 바이크 자빠지면서 떨어짐…
미친놈 1, 2랑 나 5초간 정적… 그러다가
오토바이 세워야겠다는 생각으로 뛰어가는데
고딩 두 놈 그대로 도망감ㅋㅋㅋㅋ
근데 교복이 내가 다니던 모교 교복이라
이놈들 반 죽일 심산으로 증거 확보부터 함.
일단 편의점 CCTV부터 확인하는데
얼굴부터 발로 찬 상황까지 다 녹화됨.
센터 사장님 호출해서 바이크 실어 보내고
그 자식들 족치러 모교로 찾아갔는데
학교 정문에서 갑자기 수위어르신이 막으심.
(그럴만 한 게, 험상궂은 인상에
바이크 슈트까지 입고 표정은 완전 똥 씹은 표정)
참고로 나 학교 다닐 때 선도부였고
졸업한 지 딱 4년 됨.
혹시나 해서 학창시절 학주쌤한테 전화함.
10분 뒤에 나오셔서는 나보고 왜 왔냐고 묻더라
상황설명 드리니 교무실로 데려가심.
차 한 잔 마실 동안 쌤이 어디 전화하더니
잠시 후에 익숙한 실루엣이 교무실로 들어옴.
아까 그 고딩들 두 명ㅎㅎ
고딩들 보자마자
“야 다 필요없고 보상 못해주지?
부모님 부르던지 경찰 부르던지..”
(얘네들 얼마나 개차반이였으면
상담실에서 대화 나누는데
학주쌤도 모르는 척하고 딴청 함ㅋㅋ)
근데 지들이 스스로 112 눌러서 경찰 부름.
그러고는 하는 소리가…
“우리들이 실수로 오토바이 넘어트려서
사과하고 변상하려고 했는데
저 아저씨가 뺨 때리고 쪼인트 까고
그래서 도망쳤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경찰아저씨 왈
“진짜 얘네 때렸어요?”
바로 폰으로 저장해둔
CCTV영상 보여줌.
(편의점 알바생 감사
직접 인코딩해서 폰으로 넣어줌ㅠㅡㅠ)
경찰느님 왈
“얘네들이 거짓말 했네, 어떻게 하실래요?
반성하는 기미도 없고 일단 서로 가시죠”
파출소 가고 그 사이 얘네 부모님 오심.
오자마자 멘트가 더 가관ㅋㅋㅋ..
“오토바이 그거 얼마나 한다고
애를 경찰서까지 끌고 와요?
얘 수업 못 받은 거 보상해주실거에요?”
“네 그럼 저 오늘 출근 못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닌 거 같이 보상해주시죠.
참고로 그쪽 아들이 가해자거든요?
어디 하나하나 다 따져볼까요?”
보다못한 경찰느님 중재 시도함..
“어허 그만들 하시고
아줌마는 피해자분한테 그러시면 안되지
이분이 고소하면 아드님 전과남아요 전과”
아줌느님 전과라는 말에 노발대발 난리침ㅋㅋㅋ
“아니 오토바이 좀 망가트렸다고 애 미래를 망칩니까?
당신이 그러고도 경찰이야?”
등등 이젠 화살이 경찰에게로 돌아감ㅋㅋㅋ
경찰느님 빡침
“어이 아줌마 나한테 그럴게 아니고
당사자들끼리 잘 합의하시라고
당신 아들 지금 보호감찰중인데
이번에 재판받으면 실형나올지도 모르니까
잘 해결하시라고..”
(요건 나 들으라고 한 소리가 아니고
아줌마 저리 끌고가서 조용히 얘기했는데 다 들림 ㅇㅇ)
이제서야 정신을 차렸는지 차분히 내가 있는 테이블로 옴
“흥! 죄송해요 우리애가 아직 어려서 그랬나봐요
어떻게 보상하면 됩니까?”
전혀 사과할 마음이 없는 속빈강정의 사괔ㅋㅋㅋㅋㅋㅋㅋ
“뭐 다 필요없고 원래 오토바이라는게
수리한다고 완벽하게 수리는 안됩니다.
어차피 뽑은지 한달 된 새차였고
나도 수리해서 탈 마음 없으니
지금꺼 가져가시고 신차값을 보상하시던지
아님 똑같은 새차를 뽑아주던지 하세요.
그리고 혹시 나중에 말 바꾸실 수도 있으니
각서 한장 써주시구요”
아줌마 똥씹은 표정으로 각서 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각서를 받은 이유는 아래에……….)
“바이크센터 가서 신차 출고값 견적내서
보내드릴께요”
그러고 유유히 나옴
그리고 지금 신차 가격과 망가진 바이크 견적 보냄
지금 애 엄마한테 미친듯이 전화옴……………….
참고로 내 오토바이 가격
그리고 갑자기 존댓말 쓰면서
저녁에 만나서 다시 말씀드리고 싶다고
문자옴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