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년차
백일된 아들 둔 엄마입니다
이번에 시댁 제사가 있다고
굳이 굳이 오라길래 결국 갔습니다
애기는 모유수유중이라 잠들면 도와드리고
또 울면 맘마주고 정신이 없었어요
그리고 오늘 아침 새벽 6시부터 일어나서
제삿상 차릴 거 준비 다 끝내고
식구들끼리 다 같이 밥을 먹었어요
밥 먹고 치우고 설거지하려던 찰나에
아기가 울어서 맘마주려고가는데
시어머니가
“우리 손주가 참 효자네 엄마 일안시킬라고
때마침 우네.. 얘 너는 좋겠다 아들 덕에 일 안해서
덕분에 우리딸만 죽어나게 생겼네”
저 말 듣고 저도 쌓여있던 게 터져서 시어머니한테
“시어머니 제가 여기와서
일을안했던것도아니고 할수있는건 최대한했고
월요일부터와서 설거지 손빨래 밥상차리고 치우고
음식할수있는거 다했는데
뭐가 일을안해서 좋다는거에요?” 이러니까
버르장머리없이 대든다고 싸가지가없다고하더라구요 ㅋㅋ
그래서 저 싸가지없는거 아니고
맞는말했는데 뭐가 문제냐고 대들었어요
그러니까 신랑이 우리엄마한테 뭐하는거냐고
당장 사과하라고 소리치더라구요
거기서 완전 열받아서 그랬어요
너는 우리집에가서나 여기와서나 처먹고
손하나 까딱안하는 주제에 뭔 자격으로 그딴소리 내뱉냐고
니가 애를 잘봐주기를하냐 그렇다고
나한테 고맙다고를하냐 당연히 해야할일로
아는주제에 나불대지말라그랬어요
그러니까 시엄마 남편한테 무슨 말버릇이냐고
소리지르시길래
남편도 남편 다워야 대접을받고사는거에요
요새 이런 남편 데리고사는 골빈 여자없다고
정 그러시면 데리고 사시라고
저는 이제 필요없다고 했어요
시엄마 그대로 암말못하시고 쳐다만보시고
남편은 우리엄마한테 무슨 예의없는 행동이냐
개소리만하길래
내새끼는 내가 데리고살테니
너는 엄마나 끼고 살라 그러고 나왔어요
따라나와서 왜그러냐하길래
엄마나 모시고 살라 그랬어요
지금 저희 친정집앞에서 전화오고
카톡오는데 쌩까고있어요..
아까는 엄마편에 서서
말할수밖에없었다 미안하다
앞으로는 안그러겠다 뻔한 소리만하고있네요
저희 부모님도 큰집에가셔서 아직안오셨는데
이따 오시면 어떻게될지 모르겠네요..
부모님오시면 분명 들어오라할텐데..
이상황을 어떻게 말씀드려야할지..

후기
시간이 벌써 3년쯤 흘렀네요 ..
저희 집앞에서 기다리고있던
신랑이 저희 부모님하고 마주쳤죠
그래서 부모님이 왜 여기서있냐고하니까
저랑 싸워서 그랬다고했다더군요 ..
부모님이 집으로 데리구 들어왔어요
그리고 저한테도 자초지정 물어보길래
있는 사실 그대로 말씀드렸어요
남편이랑 사람이 지자식 보는것도 귀찮아하고
나는 시댁가서 전부치고 설거지하고
상차리고 치우고 엉덩이 붙일 시간도없이 일했다고
그리고 밥상치우려고하니
애기가 울어서 수유하러가려고하는데
시어머니가 나한테
“우리 손주가 참 효자네 엄마 일안시킬라고
때마쳐 우네.. 얘 너는 좋겠다 아들덕에 일안해서
덕분에 우리딸만 죽어나게 생겼네”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
그리고 나도 화가나서 맞받아쳤더니
버르장머리없고 싸가지없다고했다고..
그리고 오빠가 시어머니 편들면서
나한테 사과하라고까지 했다고
있는 사실 그대로 다 말씀드렸어요
그러니까 저희 부모님 화가 머리끝까지 나셔서
X서방은 집에가서 먹고 자고 놀고만했나?
우리딸 하녀처럼 부려먹으려고
시댁 데리고간건가?
애낳은지 3개월밖에 안된애를
저렇게까지 부려먹어야 속시원하냐고
도와주지 못할망정
내가 X서방 잘못본거같다고
이럴꺼면 우리딸이랑 이혼하라고
시댁가서 하녀처럼 일하라고
애지중지 키워서 시집보낸거 아니라고
그리고 시어머니 전화번호도 알려달라고
그래서 알려줬어요 .
그러니 엄마께서 직접 전화하시더라구요
저희 딸한테 버릇없고 싸가지없다고 하셨다구요?
남의집 귀한딸한테 막말하시는거아니라고
사돈 아들이 귀하면 남의자식도 귀한거라고
당장 우리딸한테 사과하시라고
안그러면 애들 이혼시키겠다고
그리고 사돈께서도 딸이있으시면서
어떻게 애낳은지 얼마안된애한테
그렇게 일시키냐고 .
막말로 제딸 조상이아니라 X서방 조상아니냐고
그럼 X 서방이 제사음식차리는게 맞지않냐고
여태가서 이런취급받고
살았다는 사실에 더 화가난다고 긴말 않겠다고 ,
더이상은 내딸 그집에 못보낸다고
애들 이혼시키겠다라고 하셨어요
시어머니께서는 저희엄마께 그러셨다네요 ..
저도 화가나서 말을 막한거지
며느리가 미워서 그런거 아니라고
앞으로는 며느리도 딸처럼 생각하겠다나 어쨌다나
뭐 그렇게 말씀하셨다네요 ..
근데 저희 엄마께서는 필요없고
애들 이혼시키겠다고하고 끊으셨어요 ..
시어머니 바로 저한테 연락오길래 차단해버렸어요 ..
더이상은 보기도싫고 대꾸하기도 싫고해서요 ..
그리고선 신랑한테 집에가라고하셨어요
더이상은 X서방 얼굴도 보기싫으니 가라고
그러니 신랑 잘못했다고 싹싹빌더라구요 ..
엄마는 다 필요없으니까 가라는 말씀만하셨어요 ..
그리고 부모님께서는 방에 들어가셨어요 ..
저한테 잘못했다고 한번만 용서해달라고하더라구요 ..
그치만 .. 이대로는 안되겠다싶어
이혼서류 뗘서 보낼테니 작성해서 가지고오라고
얼굴보고싶지않으니 가라고했어요 ..
그러니 신랑은 계속 잘못했다고
앞으로 절대 안그러겠다고
앞으로 니입장에서만 생각하고
니편이되겠다고하더라구요..
더이상 듣기싫어 경찰부르기전에 가라고했어요 ..
그리고서 저도 방으로 들어갔어요 ..
혼자 거실에 1시간정도있다가 간거같아요 ..
그리고 며칠뒤 이혼서류뗘서 작성한뒤에
다시 오라고했어요
그랬더니 퇴근하고왔더라구요,
이혼서류 내밀면서 여기에 작성하고
도장찍으라고 그러니까 손발이 닳도록 빌더라구요.
그래서 필요없으니
빨리 작성하라고 진흙탕싸움하기싫으니
좋게좋게 끝내자고 ..
어찌저찌해서 작성하게 만들었어요 ..
그리고 이혼서류 내일 접수하러간다고했어요..
이제 볼일 다 끝났으니 가라고했구요 ..
근데 안가고 계속 손발이 닳도록
빌고 저희 부모님한테도 빌더라구요 ,
다시는 이런일없게하겠다며 ..
그래서 그랬어요 ,
어차피 서류는 나 혼자 접수해도되니까
당분간 떨어져있으면서 생각좀 해보자고
그러니까 알겠데요 ..
그리고 다시 한번만 기회를 달라고하더라구요..
그리고 6개월을 거의 떨어져지냈어요 ..
퇴근하고 거의 친정에 매일와서
손발이 닳도록 빌고 빌더라구요 ..
정말 사람이 헬쓱해지기도하고해서
6개월지난후에야 집에 갔어요 .. 아기데리고 ..
그러니까 완전히 변했더라구요.
시어머니가 조금이라도 시집살이 시키거나
잔소리하려고하면
자기가 먼저 나서서 중재하더라구요 ,
그리고 명절때도 자기 혼자 다녀오고요 ..
집에서 집안살림 + 육아 뭐든
자기가 다하려하구요 ..
암튼 정말 딴사람이 되었어요 ..
그래서 지금까지 잘 살고있어요 ..
아직 이혼서류는 제가 가지구있어요 ..
또 한번 그러면 정말 이혼하려구
마음먹고있거든요…
3년이 지난 지금 시어머니 목소리 들은적도없고 ,
뵌적도없어요
집에 오려고하면 신랑이
나 이혼하는꼴 보고싶으면 집에오라고
난리쳐나서 오시지도 않으시구요 …
암튼 … 신랑이 이렇게 변하니
저도 살맛나네요 ..
저희 부모님께서도 신랑한테 화났던마음 푸시고
잘해주시구요 …
암튼 지금은 정말 행복하게 살고있습니다.
걱정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