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술 벙개를 나가보았다
밤 11시에
대패 삼겹살집 모임 글이 올라왔고
나가고 싶다고 댓글을 달았다
12시에 동네 삼겹살 집에서 만나기로 했다
오늘 술 모임은 나 포함 여자1 남자4이고
남자 4명에서 먼저 모여서 기다리고 있는데
나오기로 한 여자분이
말없이 나오질 않았다
여자가 안온다는 소식에
여기 분위기는 싸~해졌다
간단히 자기소개를 하고
영혼 없는 칭찬 몇마디씩 주고 받고
주문한 대패 삼겹살을 기다렸다
또 정적이 흘렀다
여기서 웃긴건 여성분이 나온다고 했을 때
분위기는 3차까지 갈 분위기였지만
별 말 없이 고기만 먹고 헤어졌다
당근 술 벙개를 또 나가보았다
이번에도 여성분이 댓글을 달았다
그리고 조금 늦을 수도 있다고 했다
여성분이 나오는 벙개엔
남성분들 출석률은 100%다
코로나에 걸려도 나올 기세다
자리를 잡고 앉았지만
또 정적이 흘렀다
다들 여성분 나오는거에
관심 없는 척 하고 앉아있지만
삼겹살집 출입문 열릴때마다
미어캣처럼 한마음 한뜻으로
출입문을 향해 고개를 동시에 돌렸다
드디어 여성분이 왔다!
여성분이 도착하자 기다렸다는 듯
여성분을 향해 칭찬 멘트가 쏟아졌다
여성분은 아직
모자와 마스크도 안벗었는데
어딜봐서 동안이고 귀엽고
예쁘다고 칭찬을 하는지
남성분들은 말이 많아지고 웃음이 많아졌다
남성분들 중 한분이
여성분이 맘에 들었던걸까?
갑자기 고기값을 모두
본인이 계산하겠다고 하는거다
아무도 말리지 않았고
결국 그 분이 모두 계산을 했다
나는 생각지도 못한 공 돈이 생겨서
집에 오는 길에 편의점에서
그동안 돈아까워서 먹지 못한
저칼로리 떠먹는 아이스크림을 샀다
기분이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