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많은 남편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저는 애 둘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남편에게 많은 빚이 있다는 걸

알게된지 얼마 되지않아

남편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장례식장에서는

시댁쪽에서 그 누구도 저에게

위로 한마디 해주시지도 않았고 아주버님은

남편에게 빚이 있다는 걸

진작부터 알고 있었으면서

조금이라도 일찍 얘기해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슬퍼하면서도

시어머니의 명의로 된 

남편 차도 챙겨갔고

부의금으로 장례비를 계산하고

남은 돈은 신랑이 지인에게 빌린 돈을

갚는다는 이유로 전부 다 가져갔고 결국 저에게는



살던 집은 담보로 넘어가서 갈 곳도 없고

당장 살아갈 길이 막막하여

경제적으로 조금 여유로우신 시부모님께

손주들을 생각하셔서

제가 자립할 수 있을때 까지만

도와주십사 부탁드렸지만 거절하셨어요

그래서 염치없지만

친정에 얹혀사는 중입니다

저는 제 마음도 추스려야하고

일 자리도 구해야하고

아이들이 충격받지 않도록

아빠가 하늘나라에 갔다고

얘기도 해줘야하고..

상처받지 않도록 잘 키워야 할 생각에

눈앞이 깜깜합니다

남편이 살아있을때 막무가내로

시부모님과 형, 형수를 많이 싫어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모르겠죠?

자기 아들이, 자기 동생이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걸..

하늘에 있는 남편은 제가 시댁식구들과

연을 이어가기를 바랄까요?

아니면 연을 끊고 살기를 바랄까요?

마음이 너무 힘들어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어 주절주절 해봅니다

추가

귀한 시간 내주셔서 응원해주시고 

조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익명이지만 이렇게라도 털어놓으니

마음이 조금이나마 가벼워지네요

오늘 상속인금융조회 

자료 가지고 변호사 사무실 다녀왔습니다.

며칠내로 연락주신다고 하셨으니 기다려야죠.

결혼하면 남편, 그리고

아이들과 알콩달콩 즐겁게

잘 살 줄 알았는데..

이제는 그럴수가 없다는게 제일 슬프네요..

아빠와 사이가 유독 좋았던 

큰 아이가 아빠의 부재로 

마음의 상처를 받을까봐 걱정이고

아직 돌도 지나지 않은 둘째와

네식구 제대로 찍은

가족사진이 없어서  많이 아쉽네요

감당하지도 못할 빚을 지면서

저에게 티 내지 않던 남편..

혼자 쫓기고 마음고생 했을 생각에 

마음 아프지만 먼훗날 하늘나라에 가서 

만난다면 폭풍 잔소리 해주렵니다

아이들만 없었다면

저도 다 내려놓고 저 세상으로 갔을거에요..

지금 상황이 많이 힘들지만

아이들 생각해서 힘내고 

아이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도록 

친정식구들 도움 받으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보렵니다

힘들때마다 댓글들 보면서 힘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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