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5년동안 아이가 없었어요
병원에선 남편 정자가 운동 능력이 떨어져
가능성이 너무 낮다했고
시험관 추천해서 시험관도 여러번 했지만
한 3년차때부터는 마음 놓고 살았어요 근데
기적이 일어났는지 예쁜 딸 아들 쌍둥이를 낳았는데
아기 낳고 애들 100일 넘어갈 쯤에
무당인 시어머님이 저한테
“이상하게 니 둘 합으로는 애가 없는데
애가 생겼다고 그것도 둘이나..”
처음에는 그냥 하시는 말로 넘겼는데
저나 남편은 미신을 믿지 않아서
남편도 그냥 무시하면서 살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자꾸만 아가들과
자신의 차이점만 찾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친자 확인을 요구하면서 하는 말이
어머니가 계속 어디서
다른씨로 애를 배온거라고한다
나도 스트레스 받는데
아가들도 나랑 닮은구석이
너무 없다 하면서요..
저나 남편이나 미신을 믿진 않아서
남편도 그냥 무시하려니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자꾸만
아가들과 자신의 차이점만
찾고있었습니다..
닮은점이 왜 없겠나요
발바닥 점도 아버지 닮아 똑같은 곳에 있고
입꼬리 올라간것과 크기도..
피부도 당신닮아 흰데..
차이점만 찾으려고 하니
차이점만 보이는거지…
두 아가들 다 눈만 저를 닮았습니다..
저는 쌍커풀 있는 눈이라서
임신했을 당시 제발
눈만 저를 닮게해달라고 열심히 기도했는데
정말 눈은 제 눈을 닮아 나와줘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남편눈은 정말이지
너무 작고 예쁘지 않아서…
그 친차확인 때문에
몇날 며칠을 싸웠습니다..
결국 지쳐서 하겠다고 했습니다..
대신 어떤결과가 나와도 난 이혼하겠다고
친자 확인 하러 가면서
이혼서류 같이 내고 오자며
서류 들이밀었습니다
내가 당신과 당신 어머니의 말에
얼마나 상처를 받았는지
얼마나 큰 수치심을 느꼈는지
흐느끼며 설명하고 내민 이혼서류 였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너가 뭔가 자신이 없으니까
검사전에 이혼하자는거지 라는
말 뿐이었습니다..
너무 상처받았죠…
그뒤로는 남편..
그냥 아이들을 아예 자식이 아닌걸로
단정지어버리더군요
단한번도 들여다보지않고..
애기가 울면 애새끼 쳐 운다며
막말하고 시끄럽다고 나가라하고..
그때 마음 돌아섰습니다
이튿날 바로 아가들 데리고
친정으로 왔죠
아가들 머리카락 그거 몇가닥 된다고
눈물 뚝뚝흘리며
핀셋으로 하나하나 뽑는데
제 자신이 왜그렇게 초라했을까요..
아가들에게도 어찌나 미안하던지..
친자확인…
뭐 한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라
어떻게 할수 있는건지 몰라
인터넷 찾아가며 준비했습니다
지퍼백에 아들 딸 이름 적어서 나눠
열뎃가닥 뽑아넣고
이혼서류 작성해서
도장찍어 같이 넣고
당신은 이제 아가들 아빠 아니고
나도 우리 아가들 아빠없이 키우는거
가슴아프니 할수 있는한
재혼에 최대한 힘쓸거라며
혹시나 재혼이 힘들더라도
너같은 아빠 두고 살게하느니
내가 두배로 사랑해주는게
백번 천번 나을것이며
두번 다시 근처 얼씬거릴
생각도 하지 말라는 편지 동봉해서
후에 증거물에 포함될까
사진 찍은 후 보냈었죠..
너무 힘들었는데
제가 뭘로 버틴줄 아세요..?
사실 인간적이지 않을거라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아가들이 아니었습니다..
결과 보고 당신 인생에 다시는 없을
불가능한 그 자식들 당신 손으로 버린거
후회하는 그 표정 그거 하나
상상하면서 버텼습니다
후기
몇주나 지났던가 연락이 오더라구요
한번 만났습니다
아주 사색이 된 얼굴이 보기 좋더군요..
날 그렇게 무시하더니
내 아이들을 더러운아가 취급하며
내뱉던 그 입을 할수만 있다면
찢어버리고 싶었습니다..
세상에 내마음대로 누군갈 죽일수있다면
그건 남편이랑 시어머니일거라고
말할정도로 용서가 안됐습니다..
엄마때문이다 엄마도 미안하게 생각한다
엄마가 이제 신빨이 떨어진건지
자책 많이 하신다며 구구절절 엄마핑계..
물한바가지 뿌려주고 올걸 그랬나요..
그러지 못한게 지금 후회되네요
그냥 거기서 당신이 어떤 표정짓고있을지
궁금해서 나온거라 했습니다
왜그렇게 웃음이 나던지
미친사람처럼 피식피식 웃음 참느라
혼났네요 그렇게 소송 준비 하라는
말만 남기고 잡는손 뿌리치면서
나오고 그뒤로 연락 오는거 일체 안받았고
친정에도 찾아오는 바람에
그냥 작은 방 하나 얻어서
아가들만 보며 나와 살고있습니다..
아가들에게 너무 미안하지만
남편하고 살때보다 훨씬더 너무나 행복하네요…
친정엄마도 미친사람들 취급하면서
경찰부르고 잘 대응하고 있고
그사람들 찾아오면 최대한
동영상이나 여의치 않으면
녹음으로 남기라고
휴대폰 사용법도 알려드렸습니다
변호사님 께서도 이정도면
결혼상태 유지가 불가능하다
판단돼 충분히 승소할수 있고
친권은 물론 위자료도 양육비도
전부 청구 가능하다고 하셨습니다
이제 소송만 남았네요
응원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