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승무원 번호 물어보는 남편 참교육

신혼 청약 때문에

반년전에  혼인신고만 먼저하고

결혼식을 올린 후 

이번에 5박6일로 신혼여행을 갔다 오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일이 터졌습니다

저는 너무 피곤해서 비행기 타자마자 잠들었고

자세가 불편해서 눈을 떴는데

남편이 승무원이랑 얘기를 하고 있더라고요

뭐 주문하나 그러려니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남편이 승무원에게 쪽지를 건내면서 

뭐라 뭐라 말하길래

제가 그 순간 쪽지를 홱 낚아 채고

그 쪽지를 봤는데

전화번호랑 직업 사는 곳 까지 써놓고




밥 먹자는 쪽지 내용이였어요ㅋㅋ

승무원분께 제가 대신 사과드리고

남편이랑은 비행기 내릴 때 까지

한 마디도 안 했어요

인천공항에 도착하고 제 차에 타자 마자 

저는 남편한테 내리라고 했고(제 차량 입니다)

남편은 왜이러냐면서

승무원한테 쪽지 준 거는 오해라면서 하는 말이

내 친구 00이 알지?

걔가 워낙 오래 솔려였잖아

내가 개 소개팅 시켜주려고 라는

말 같지도 않는 말을 하길래

한번 더 내리라고 말하고

저는 바로 서초동에 있는

이혼변호사 사무실로 갔고

바로 소송 시작했습니다

저희 법적 기간도 6개월 뿐이고

같이 산 적도 없었기에

각자 투입한 비용과 물건을 가져가는 걸로

재산분할은 정리가 되었어요

제가 재산이 더 많아서 

이 부분은 건드릴 수 없구요

그렇게 저는 이혼을 했고

변호사가 물어보더라구요

어떻게 그렇게 빠르게 결단을 내렸냐

보통은 문제가 생겨도 결혼까지 한 이상

바로 뒤엎기는 힘들지 않냐 라면서 묻길래

제가 솔직하게 말했죠

사실 처음이 아니라고

연애할 때도 걸렸었는데

한 번 용서해줬던 전적이 있다고

다신 안그러겠다 하고

그 뒤로 워낙 잘해서 믿게 되었는데 

비행기에서 승무원한테 쪽지를 건네준 순간

깨달았죠 내가 이 사람과 산다면

이건 계속 일어난 일이구나라고 말했죠

그렇게 신혼여행 다녀오자마자

결혼생활은 끝이 났고

저는 비싼 값 치르고 인생을 배웠다고 생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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