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시어머니한테는
이혼한 시고모님들만 셋이에요
공교롭게 세분 다 이혼하셔서
명절때마다 10년동안
시댁와서 놀고먹고 태클거는 걸
꾹 꾹 참고 사셨어요ㅠㅠ
작년 첫 명절 설에 시어머니가 저한테
절대 명절전날 오지말고
당일에 점심만 먹고가라 했는데
꾸역꾸역 갈비사서 갔는데
시고모님들 셋은 쇼파에서 티비나 보고^^
저희 어머니만 왔다 갔다하고
요리하고 계시더라구요…
도와드릴려니깐 왜 오늘 왔냐고 혼나고
나가서 남편이랑 커피먹고 오라 하셨는데
뒤에서 고모님들은
저보고 왜 안 도와주냐고 잔소리하고.. 아버님은
명절에 피크인 유통업 종사하셔서 아무도 없고
시고모 셋 vs 어머니 이런 상황이라
제가 도와드려서 빨리 끝냈는데
저희 집갈때 고맙다, 우리 며늘 애기
너무 이쁘다고 십만원 쥐어주신 우리 어머님ㅠㅠ
그러다 드디어 어머니가 터지셨어요
추운날에 저희집에 반찬가져주면서
명절에 진짜 도망치고싶다고
어머님은 친구도 없고 친정도 따로 없으셔서
자기가 이러고 산다면서 우시더라구요ㅠㅠ
그래서 제가 어머님 손 꼭 잡으면서
저랑 여행가시지 않으시겠냐고
제가 다 내드리고 추진하겠다고하니
가능하겠냐해서
남편 열받아서 고모님들한테
전화하려는거 말리고
남편이 아버님한테 말씀드려서
명절에 어머니 여행가는 오케이
저랑 어머니는 여행가고
남편이랑 아버님은 명절에 집에 있기로 했어요ㅋㅋ
매번 어머님만 요리하기엔 너무 억울하잖아요 ㅋㅋ
그래서 아버님이 한우사놨다고 토요일 점심에 먹자해서
토요일 오전에 고모님들 소환ㅋㅋㅋㅋㅋ
남편이 장 다보고 시댁에서 고모님들
기다리기로 했어요 ㅋㅋㅋ
저는 토요일에 친정엄마도 여행가고싶다하셔서
어머님 두분이랑 제주도와서 자유 만끽중ㅋㅋ
제가 경비 다 책임진다했는데
아버님이 미안하다고 돈 다 내주시고
친정엄마가 작년추석에 감사하다고
모든밥값 결제중이에요 ㅋㅋ
푹 쉬고 가려고 전 휴가도 내서
어머님들이랑 일요일까지 있다 가려구요 ㅋ
어머님이 이렇게 행복해하시는거 첨봣네요^^
자주자주 셋이 여행다니기로 햇어요 ㅋㅋ
아 고모님들은
토요일 오전에 왓는데 남편이 앞치마
입고 전 부치려고 기다리고잇는거보고
이게 무슨 상도덕이냐고
당장 니네엄마 부르라고 난리쳤대요 ㅋㅋㅋㅋ
남편이 조상님들이 우리조상님이지
엄마조상님이야 고모님들 10년동안
편히 놀고 먹고 하시지 않았냐고
이제 우리집 제사에 엄마는 참석안한다고
요리하기가 싫으시면 오시지를 말라고 ㅋㅋㅋㅋ
고모님들 갈때는 없어서 남으셨는데
끝까지 세분 다 요리를 자기가 왜하냐고 우기다가
결국 전이랑 갈비 다 시장가서 사오셨대요 ㅋ
애초부터 그렇게하지….
어머니가 이제 차례상 주문하는거 어떠냐고 할땐
조상에 대한 예의가없다고 했던분들이 ㅋㅋㅋㅋㅋ
자기네집 조상님들은 자기가 모시는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