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난 남자친구가 있어요
서로 취미나 성격이 비슷해서
사귀면서 싸운 게 손에 꼽을 정도예요
그정도로 잘 맞았기에 결혼을 결심했어요
프러포즈는 남자친구가 했는데
이때 처음 들은 게 ” 엄마가 연세가 있으셔서
“엄마가 연세가 있으셔서 많이 힘드셔”
이런식으로 이야기 했는데
이때까지 어떤 의미로 말한지도 몰랐어요
프러포즈 받고 처음 예비 시댁에 갔는데
밥을 먹고 커피랑 과일을 먹는중에
예비 시어머니가
“우리 가족은 서로서로 돈독하고 잘챙긴다”
고 말씀하셨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시댁이 3층, 큰 아버지댁이 7층, 고모댁은
고모댁이 다른 단지에서 살고,,
온 가족이 가깝게 살더라고요
거기까진 괜찮은데
큰아버지 댁 딸은 미국가 있어서 적적하고
고모댁은 딸이랑 아들이
다 장가, 시집가서 적적하게 산다고 말하는데
왜 이 이야기를 하시지 싶었는데
결혼하면 시가족들 생신상 차려야 하는 게
기본인 줄은 알고 있냐 물어보시고ㅋㅋ
여기서 끝이 아니라, 우리는 가족끼리 돈독해서
큰아버지,고모,고모부 고모네랑
살고 있는 할머님.. 까지
생신상을 제가 차려야 한다네요..?
(할머님은 고모의 시어머님 같아요)
어이없고 의아하긴 했는데
당장 화낼순 없어서
표정 안좋은채로 네네.. 하고 집에 오는길에
남자친구 한테 물어보니
생신이 무슨 1~2달 간격이네요.
시댁과 직장 거리만 해도 2시간 정돈데…
1~2달 와서 생신상 차리라니 어이가 없었네요.
그렇게는 못하겠다고 남자친구한테 이야기 하니
생신상 별거 없다고
미역국에 불고기 조금 하고 잡채나 해드리면 된다고
아무 생각 없이 말하는데
“결혼하게 되면 맞벌인데.
언제 가서 생일 상 차려서 대령 하라는 거야?”
물었더니
결혼하면 직장 그만두고 살림만 하려고 했던거
아니였녜요
집에 와서 이야기 했어요.
난 이결혼 못하겠고
우리 부모님 먼저 소개 안시켜준게
다행이라고 생각 한다고 이야기 하니
결혼하면 가족이 되는건데
너희 부모님이 자기보고 생신상 차리라고 했다면
좋은 마음으로 알겠다고 할수 있었다네요 ..
제 생각만 하고 심보가 못됐대요.
요즘은 결혼 하면
자기 식구처럼 시댁 챙긴다는데
이기적이고 요즘 여자 같지 않다고 화내던데..
아침에 일어나니 또 좋은말로 이야기 하자네요..
제가 이기적인건가요?;;

후기
댓글들 다 읽었고요.
같이 시원하게 욕해주신분들 감사드려요.
간혹 이결혼 한다는분들 댓글 있던데
저 그렇게 바보 호구 아니구요…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연락이 왔는데 그냥
핸드폰 번호 바꿨어요.
말 그대로 신세한탄 하려고 쓴글이에요.
당분간은 트라우마로 남아있을것 같네요.
많은 분들 말 들어보면
평생 결혼 안하고 사는게 나을지도…
즐거운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