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남편 아기 태어나면
하던 게임도 깔끔하게 접고
퇴근 후 육아에 적극 참여하고
주말엔 집안일도 도와주겠다더니
아기 태어나고 나서도
충실하게 게임해서 새로 키운 캐릭이
만렙 코앞이질 않나
퇴근하고는 게임에만 적극적이고
평일은 직장때문에 이해 해준다쳐도
주말도 마찬가지로
피곤해서 쉬어야 한다는 이유로
육아에는 관심 제로, 싸우기도 많이 싸워서
이제 내가 포기하니 더이상 말 안 하지만
게임하는 모습 보면 열 받는 건 바뀌지 않음
그래서 난 남편한테 너무 엿맥이고 싶었음
그러다가 사건이 발생함, 원래 우리 애 낳고 계획은
임신 전 아기 태어나고 두돌이 되면
어린이집에 보내기로 함
근데 남편이
이제 아기 첫돌 지났으니
손 갈 일도 많이 없어 보인다며
좀 일찍 보내고 당신 복직 시기 좀 당기자 함ㅋㅋ
제대로 애 한번을 케어해본적 없는 사람이
애한테 손이 많이 가는지 안가는지 모르면서
저렇게 쉽게 얘기하니까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임
생각해보니 복직을 하게 되면
직장 생활하면서 집안일, 육아, 남편 뒤치다꺼리
양가 경조사 등
전부 다 내 몫이 될게 불 보든 뻔한데
내가 미쳤나 내 무덤 팔 일 있나 싶고
아기 태어나기 전 자기기 했던 말도 못 지키면서
나 복직하면 육아도 하고 집안일도 한다는데
믿는게 멍청한거 아님?
양가 경조사 챙기고 소소하게 찾아뵙는 것도
이제 혼자가 익숙해졌고 완벽 적응함
그래서 남편한테
“나 그냥 전업 할래” 했더니
그게 무슨 소리냐며 말도 안된다고
요즘 세상 맞벌이 만하면 빠듯하다 등등
어떻게든 설득해보려고 발버둥 침ㅋㅋㅋ
그래서 내가 남편한테
여자가 집안일, 육아, 양가 부모님 챙기게 하고
남자가 돈 벌어 오는 거 아니었냐고
철저하게 꼰대 마인드 가지고 행동하는 사람이
무슨 요즘 세상 들먹이냐면서
당신 하는 거 보고
당연히 여자는 전업인줄 알았지~ 했더니
그 말 듣고 자기한테 꼰대라 했다고 삐져서는
당신이 집에만 있다니 생각이 좀 이상해 진거 같다 함
그래서 그 말 무시하고
바로 애랑 같이 친정으로 와버림
이혼할 생각은 없는데
그 이유가 우리 시부모님 때문임ㅠ
남편은 저래도 시부모님은 너무 잘해주심
시댁가면 육아하느라 힘들지 않냐며
아기 봐줄테니 좀 자라고 해주시고
백화점 쇼핑하고 오라고
상품권까지 챙겨주시고
몸 상한다고 약까지 지어주실만큼
나 예뻐해주시는 분들이여서
이혼까지는 생각이 없음
난 직장생활이 하기 싫고
남편은 집안일 육아 경조사 챙기기 등
귀찮아서 싫고
딱 지금이 좋은것 같은데…
제가 잘못 생각하시는 거면 지적 좀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