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한지 5년된
30대초반 유부녀입니다
결혼 초반에 빨리 아기 가지고 싶어
몇년 노력했는데도 안 되길래
혹시 모르니 검사해보라고 했는데
남편이 완강히 거절하더군요
그러다 4년반만에 겨우 설득해서 검사 받았는데
무정자증… 근데 더 큰 문제는
저희 시부모님이신데
4년반동안 아이 빨리 낳아야 한다
남편 오대독자라면서 이상한 음식 가져오고
진짜 맨날 잔소리하는데
너무 힘들었고 정신과 상담도 받을정도였어요
그래서 시부모님께 얼은 말하라 했더니
못하겠대요… 자기 문제라고하면
엄마, 아빠 쓰러진다면서
제 문제라고 안되냐길래 절대 안된다했죠
그러다 일이 터졌는데, 며칠전 시어머니께서 또
또 찾아오셔서 점보러가자고
굿을해야된다면서 아들 꼭 낳아야 된다고
점집 끌고가려하시길래
저희 천천히 가질생각이다 했죠
그랬더니 미쳤다면서
여자 서른넘으면 노산이라고
우리집 귀한핏줄 난자가 쌩쌩할 때
낳아야된다길래 얘기해버렸어요
남편 무정자증이라구요, 처음에 안 믿으시더니
다 같이 병원가서 확인해보자 했더니
그제서야 상황파악하시고 울고불고
난리치시다가 갑자기 저를 보면서 정색하더니
무조건 저때문이래요
집안에 여자가 잘못들어온거같다면서요
남편한테도 상황설명했는데
한숨쉬면서 어머니 충격받으실거 뻔히 알면서
좀 대충 둘러대거나 니탓이라 해주면
어디가 덧나녜요
그래서 나는 여태 계속 스트레스 받았다
내입장 생각 안하냐 했더니
욱하는 그 성질좀 죽이라고
니가 욱해서 그걸 얘기했기때문에
자기는 얼굴을 들고다닐수가 없대요
부모님께 죄송하다고
내잘못도 아닌데 쌍으로 저러니
저도 미쳐버릴거같은데
폰도 꺼놓고 며칠째 집을 안들어와요
제가 어떻게해야되나요 대체
추가
댓글들 감사합니다
제가 남편을 중학교때부터 만났어요
지금까지 거의 이십년을 함께한거예요
그래서 쉽게 놓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여러분들 답답하게 한건 죄송합니다
댓글보니 오해가 좀 있으신거같아서 적어요
결혼한지 오년인데
사년반동안 병원가보자고 졸랐냐 하는 댓글이요
제가 스물여덟살에 결혼했어요
더 일찍하고싶었는데 돈때문에요
서른전에 아이 갖고싶은 욕심도 있었구요
결혼하고 가임기때 매달 노력했는데 안생겨서
요즘 난임 많다길래 한번 검사해보자 한거였어요
친정엄마 속상하실까봐
말 안했었는데 부모님께 말씀 다 드렸구요
부모님은 이혼했으면 하세요
일단 아이를 너무 원하는데 가질수없다는점
입양이 처음엔 남의자식 키워보지않아서
키울수있겠다 싶지만 키우다보면
사람마음이 어떻게 바뀔지모른다
애나 너나 상처만 남을수도있다
남의자식 키우는게 쉬운게아니다 하시면
말리시구요
그리고 시어머니가 저렇게 말씀하셨다는걸
들으시곤 저집 며느리로
소중한 내딸이 고생하는거 못보시겠대요
나서서 해결해야될 남편도
집나가서 연락도 없는걸 보고
무책임하다시며 힘들어도 젊으니
이혼해서 새삶살라세요
그래서 용기내서 문자 보냈습니다
제번호 차단했을까봐 친구번호로요
우리 이혼하자 당신이랑 못살겠어
지금이렇게 연락안하는것도 무책임해보이고
당신만 힘든거 아닌데
가장이라는 사람이 회피만 하고
같이 해결해볼생각이 없으니
나도 같이살생각없어
많이 생각해보고 내린결정이야
일단 집으로 들어와
이혼해주면 다신 연락안해
이렇게 보냈는데 아직답장이 없네요
답장오면 결정짓고 후기 남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후기
후기랄 것도 없지만 남편하고 연락이 돼서
몇시간동안 얘기했고 대화가 안되는걸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남편은 이혼은 절대안된다
너없으면 못산다 내가 오대독잔데
무정자증이라하면 어머니가 자신탓이라 생각해
쓰러지실까봐 그런거다
근데 어차피 이제 어머니가 내탓인걸 알았으니 그
냥 살면안되냐 집에 다시 들어오겠다
햇는데
합의이혼 안해주면 소송걸거다 얘기하고
제가 그냥 짐싸서 친정으로 왔구요
이혼신청서 인터넷으로 받아서 작성했고
남편에게 보낼생각입니다
굉장히 슬플줄알았는데 의외로 담담하네요
그래서 이렇게 후기도 쓰고있나봐요
이혼하고 새삶살려구요 아기도 너무 원하구요
그 시어머니랑 이런남편이랑 살 자신이없습니다
조언감사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