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1, 남편 30, 시누 19
결혼한지는 1년 반정도 됐음
우리는 결혼식하고 신혼여행 가기 전에
하루 텀이 있어서 축의금 받은 거 정리했음
근데 어떤 봉투에 우주최강 귀요미♥라며
이 돈의 주인은 신부님입니다 건들지 마세요, 특히
특히 신랑분 건드리면 죽습니다!!
신부님 행복하세요~라며
봉투에 5만원이 들어있는거ㅋㅋㅋㅋ
첨엔 친구들이 장난치는건가 싶었음
그래서 웃겨서 남편한테 보여줬는데
남편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OO(시누)이ㅋㅋㅋ” 라고 하는 거ㅋㅋㅋ
난 설마 싶었는데 알고보니까 당시 시누이가
우리 결혼 결정하고 준비하는 동안 몰래 용돈을
몰래 용돈을 모아서 축의금 냈던거였음.
막상 자기이름 쓰려니까 부끄러워서
평소에 장난칠 때 쓰는 별명인
우주최강귀요미라고 썼다함ㅋㅋㅋㅋㅋ
이때 5만원은 시누 이름으로 기부했음.
글구 내 폰에 시누는
우주최강 귀요미로 저장 되어있음ㅋㅋㅋㅋㅋ
그 담날 신혼여행을 떠났음.
괌 갔는데 쇼핑을 하다 맥이 있길래
시누 주려고 이것저것 주섬주섬 골라 사왔음.
그렇게 많이는 아니구…
립스틱이랑 셰도우 팔레트 같은거 몇개 샀음.
시누가 받고 딱 보더니 하는 말이
“언니…이거 진짜 제꺼 맞아요?
저 맥 화장품 이렇게 많이 받는거 처음이예요.”
그래서 “당연히 다 아가씨꺼죠~~
맘에 들어야할텐데…ㅎㅎ”라고 대답함.
시누 진짜 바로 “너무 맘에 들죠. 정말 감사합니다!”
라고 함.
남편이 여행 다녀오면 초콜릿 같은거 줘서
이번에도 초콜릿인 줄 알고 뜯었는데
맥 화장품이 넘 많아서 놀랐다고ㅋㅋㅋㅋㅋ
허니문베이비를 가져서
딸이 있는데 와…벌써 8개월임.
참고로 이건 남편이 말해준거.
내가 평일 아침 9시쯤 진통을 시작했었음.
그래서 시누는 학교 끝나고
5시 정도가 되서야 진통시작했단 소식을 들음.
(시누네 학교는 폰을 걷는대요.)
남편이 문자를 보내놨던거임.
시누가 문자 봤을 때 진통한지
8시간이 넘었으니까 나왔을 수도 있잖음.
그래서 애 태어났냐고 먼저 물어볼 수도 있을텐데
보낸 답장이 ‘언니는 괜찮아??’였음ㅜㅜ
나중에 남편한테 들었는데 진짜 감동받음.
글구 애 보면서 넘 귀엽다고 좋아하는데
내 눈엔 그냥 애기가 애기를 귀여워하는거로 보임ㅎㅎ
요즘은 보면서 하는 말이
“진짜 이쁘다~ 언니만 닮아서.
우리집의 유전자를 언니의 유전자가
이겨내서 다행이네. 아님 돈 많이 들었을텐데”임.
가끔 남편한테 훈수두고 잔소리(?)도 함.
“오빠랑 살아주는 언니한테 고맙게 생각해
오빠가 체력 더 좋으니까
집안일 언니 시키지 말고 열심히 해.
잘해라!!!ㅡㅡ”라고 한다함ㅋㅋㅋㅋ
남편이 자기 동생 아니라 내 동생 같다고 그럼.
나한테는 톡으로 일명 주접이라 불리는 그런걸 보냄.
이거 말고도 진짜 많음
진짜 너무 귀여움!
시누짓이라 불리는거 일절 안하고
친언니 같다고 좋아해주고
우리 딸도 진짜 이뻐해줌ㅎㅎ
머라고 마쳐야 할지를 모르겠네…
우주최강귀요미 우리 아가씨 진짜 사랑해요♥
우리 고딩 시누 제 눈에만 귀여운가요…?
남편이 콩깍지가 단단히 씌였다고 그래서요ㅋㅋㅋ
그리고 시누가 고3 됬으니까
기념으로 선물을 주고 싶은데 추천 좀 해주세요!
금액은 아직 학생이니까
100만원 정도 생각해봤는데 넘어도 상관없어요.
학생이라 부담스러울까봐
100정도로 정한거지 사실 금액은 상관없습니다ㅎㅎ
그냥 아가씨가 받고 젤 행복해 할 수 있는거면 됩니당!
남편도 ㅇㅋ했습니다.
추가1
댓글에 노트북,아이패드,에어팟등
다양한 전자기기들이 나왔더라구요!
그래서 지금은 아이패드,펜슬,에어팟 사주고
자소서 쓰는 7월에 노트북 사줄까 하는데 어떤가요??
아!! 참고로 아가씨 노트북있어요.
고등학교 입학선물로 줬거든요ㅎㅎ
글구 평소 인강보며 독학합니다!
댓에서 금수저냐고 하시던데…금수저 아닙니다.
추가 썰
썰 더 풀어달라는 분들이 계셔서 더 풀어 볼게요.
시누가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다녀오고 있었던 일임.
다녀와서 되게 뿌듯한 표정을 하며
내 선물이라고 감귤 타르트 3박스랑
열쇠고리, 볼펜을 줌.
한라봉 초콜릿을 사려다
내가 임신 중이라 카페인 땜에
감귤 타르트 사 온 거라고 했음ㅎㅎ
근데 이 와중에 자기 오빠 선물은
돌하르방 그려진 펜 하나 줌ㅋㅋㅋㅋㅋ
임신했을 때 이야기임.
남편이랑 시누가 굉장히 진지하게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거임.
뭐 하냐고 했더니 아무것도 아니라고 그러길래
그냥 넘어감.
(평소에 문제집 살 때도 그러고 있어서)
알고 보니까
그때 둘이서 임부복 고르고 있었음ㅋㅋㅋㅋ쿠ㅜ
우리 결혼 준비할 때 있었던 일임.
남편이랑 시누랑 웨딩드레스를 보러 감.
입고 나왔는데 시누가
“와… 이 언니 뭐야??
왜 내 눈앞에 공주님이 있는 거야!
언니 저 인간 말고 나랑 결혼해요!”라고 해줌ㅎㅎ
그래서 “그럴까요?ㅋㅋㅋㅋ”라고 했더니
남편이 하는 말이
“내가 사회 봐줄게. 둘이서 해ㅋㅋㅋ잘 어울리네”
내가 결정을 잘 못하는데
시누가 장단점을 오목조목 따져주고
분위기도 업 시켜줘서 덕분에 즐겁게 금방 고름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