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랑 결혼준비하면서
큰 트러블은 없이 진행중이였는데
남친 엄마가 자꾸 한복을
우리 엄마랑 같이 가서 대여하시겠다는 거에요
저희는 너무 튀지 않으면
굳이 맞추지 않다도 된다했는데, 남친 엄마가
남친 엄마가 같이 입어야 이쁘다는 고집에
시간 맞춰서 한복집 예약하고 만났어요
가서 한복 고르고 있는데 갑자기
“사부인 내가 딸이 없어서
분홍 치마 못입어봤는데 우리 아예 똑같이
흰저고리에 분홍치마 입는 거 어때요?” 하면서
신부측 한복을 고르는 거에요
모두 다 당황해서 멍때리고 있는데
눈치챈 한복집 사장님이 “아휴 아무리 신랑측
신부측 나눠져 있다해도 하객들이 헷갈리세요”
하면서 말랬는데 시어머님이 괜찮다면서 저희 엄마한테
계속 자기 소원이라면서 어필하시는 거에요
그래서 저랑 엄마랑 그래도 그건 아닌거 같다고
그러면 차라리 위에 연한 하늘색 저고리에
치마는 분홍치마를 입으셔라
엄마는 노랑이나 더 하얀 저고리를 입겠다 했어요.
근데 계속 하얀저고리에
분홍치마를 같이 입어야 예쁘대요.
또 자기 친구가 그렇게 입고
화촉점화 들어가는데 너무 예뻤다 하면서요.
참 우린 보도 듣도 못한일인데
이런말 그렇지만 끼리끼리 논다고
주변에 그런 사람이 또 있구나 싶었어요.
게다가 한복집에 대여하는건
한벌씩 밖에 없어서 같이 입을수도 없었어요.
계속 맘에 드는게 없다 너무 촌스럽다 하면서
태클을 거시니 한복집에서
근처에 한복집 또 있으니 거기 가보시라고 하면서
눈치를 주시는데 너무 창피했어요.
게다가 나오는데 한복집 사장님이
저한테 귓속말로
“시어머니 자리 보통분이 아니신거 같은데
힘드실거 같아요” 하시더라고요.
그러다 결국 나와서
다른 한복집 2군데 더 가봤는데 못 골랐어요.
원래 끝나고 아버님들도 다 오셔서
같이 저녁 먹기로 했었어서
만나서 잘 골랐냐고 하는데
저 얘기를 해맑게 하시더라고요.
아버님들도 벙쪄있는데 안되겠으니
본인이 돈 다 낼테니 그냥 맞추자는 거에요.
그 자리에서는 대답하지 않고 헤어졌어요.
오면서 차안에서 엄마가 얘기하다 우시면서
여태 살면서 오늘처럼 창피한적이 없다면서
화를 누를 수 없어서 눈물이 다 난다고요.
저도 안되겠다 싶었는데
엄마가 저러니 못 참겠더라고요.
나도 이 결혼 못 할것 같아서 그만두고 싶다 하니
아빠가 가만히 계시다
하고싶은 대로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결혼식까지가 딱 2달 남았거든요.
그러고 바로 다음 날 남친한테 만나서 얘기했어요
그러자 남친이 하는 말이
자기도 아버님도 아닌거 같아서
얘기하고 그냥 대여하기로 했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난 거기서 너가 더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은거에
제일 실망했고 어머님도 자식들 결혼 시켜봤으면서
내가 만만하고 우리집이 우습지 않으면
이렇게 못하신다고 했더니 가만히 있더라고요.
우리도 그날 너무 당황하고 제정신이 아니라 끌
려 다녔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것 같다 하니
우선 생각 좀 해보라고
자기는 너랑 결혼하고 싶다고 하고 대화는 끝냈어요.
며칠 생각해보니 머리가 너무 복잡하더라고요.
어차피 나랑 같이 살것도 아닌데 이런걸로 싶었다가
그래도 앞으로 계속 보면서
스트레스 받지 않을까 싶고 고민이 너무 많네요.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같이 고민 좀 해주세요.
추가
남친 엄마가 분홍치마 입으면 어떠냐
요즘 그렇게 안 따진다 하시는데 제 생각도 그래요.
미리 상의하고 한거면 그렇게 원하시는데
그 정도야 들어드릴 수 있죠.
양쪽 다 서두르다 보니
약속시간보다 일찍와서 잠깐 차도 마셨는데도
한마디 없었어요.
게다가 한복집에서도 같이 입을수 없다니
촌스럽다면서 계속 트집을 잡으시더라고요.
한복집 사장님이나 직원분들의
‘아 진상이구나’하는 눈빛과 그쪽에서도
기분 나쁘니 정색하며 얘기하시는데
진짜 살면서 이렇게 창피한적이 없네요.
그리고 처음엔 남친도 말렸는데
나중엔 어쩌겠냐고 방관하는것도 싫었어요.
또 저희 결혼하는데 정말 우리 회사 팀장님보다도
관심이 없던 시어머니거든요.
미용실 예약하면 형님들이랑 갔다 올테니
괜찮은데로 예약하라고만 하시고
궁금해 하시지도 않았어요.
남친도 원래 엄마는 알아서 하라는 주의라
결혼해도 신경쓸일 없을거라고 하더니
본인 한복에는 왜 그렇게 적극적인거에요?
누구한테도 얘기못하고 글쓴건데
오히려 마읃이 굳혀지네요.
많은 관심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