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고3 여학생입니다
작년 이맘때 저희 가족을 모두 울게 만든
피자집 사장님이 생각나서 야심한 밤에
인강 듣다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어요
작년에 저희 아빠께서 운영하시던 공장이
불경기때문에 수금이 되지 않아서
결국에는 부도가 났고
저희집은 굉장히 어려워졌어요
엄마는 식당일에 밤에도 야간 알바를 하셨고
아빠는 택시와 대리운전을 번갈아 하시면서
저랑 동생은 거의 둘이 있는 일도 많았고
워낙 집이 어려워 용돈도 부족하다보니
친구들하고 어울리기도 어렵고
점점 소심해져서 전 친구도 별로 없어요
그래도 하루종일 고생하시는 부모님 생각하면서
ebs로 공부하고 동생 숙제도 도와주면서
열심히 공부했어요
가족이 함께 할 시간은 많이 없었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한 번 저희 가족은
피자를 시켜먹으면서 나름대로 외식을 했어요
14900원짜리 가장 작은 페페로니 피자를 시켜 먹었는데
리뷰쓰면 주는 파스타 같은 거로 나름대로 저희는
행복한 저녁이였어요!
가장 작은 피자라 6조각인데
저와 동생 두 조각씩 먹고 엄마아빠는 한 조각씩 드셨어요
저는 그래도 가족이 모일 수 있는
일요일을 제일 좋아했어요
그러던 중 엄마 생일이 다가왔어요
저와 동생은 엄마께 케익을 선물하고 싶었지만
용돈이 많이 없어서 고민하던 중에
피자집 쿠폰 모은 게 생각났어요
20개 모으면 피자를 공짜로 주는데
그거로 케익을 하면 되겠다 싶어서
전화를 했어요
쿠폰을 다 모아서 피자를 주문하고 싶은데
엄마 생일이니까 맛있게 해달라고 부탁드렸어요!
사장님께서 너무 축하드린다면서
맛있게 해서 보내 드린다고 해주셨고
생각해보니까 콜라를 주문해야 할 것 같아서
다시 전화해서 콜라가 얼마냐고 여쭤봤는데
사장님께서 너무 마음씨가 예쁘다면서
콜라도 서비스로 주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이름 이니셜을 물어보시더라구요(???)
가족이 다 모이고 피자가 도착했어요
근데 사장님께서 정말 특별한 피자를 만들어 주셨어요
피자에 페페로니로 happy birthday mom 하고
저의 이니셜까지 적어주셨어요
(그래서 제 이니셜을 물어보셨었나봐요)
가장 큰 피자에다 여러가지 종류로 해서
초까지 넣어주셨어요
저희가 그동안 먹어보고 싶어도 참고
가장 기본 피자만 먹다가
남들한테는 이게 뭐 그렇게 특별할까 싶겠지만
가족이 모여서 이렇게 초를 붙이고
다같이 배터지게 먹으니까 너무 행복했어요
그리고 엄마가 행복하다면서 눈물을 흘리셨어요
너무너무 고맙다구요
얼른 이 상황을 극복해서
앞으로는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먹고 싶은 거 다 먹을 수 있게
엄마아빠가 열심히 사겠다고 또 미안하다고 하셔서
온 가족이 피자 먹다가 엉엉 울었어요
그날 눈물파티가 끝나고 돈이 어디있어서
이렇게 준비했냐고 하셔서
피자집 사장님 이야기를 해드렸어요.
쿠폰으로 시킨건데 이렇게 우리 가족에게
특별한 선물을 해주셨다구요
나중에 우리도 꼭 베풀고 살자고 하셨어요.
엄마 꿈이 식당 차리는 건데
나중에 우리 피자집 차리자고 하시더라구요ㅎㅎ
꼭 우리도 베풀자구요
그날 이후로 엄마아빠 얼굴도 많이 좋아지시고
저랑 동생도 부모님 힘드시지 않게
공부 열심히 하자고 다짐하고 모두가 열심히 살았어요
지금은 경제적인 상황도 많이 좋아져서
아빠도 원래 하시던 일을 다시 하시게 되었구요
엄마도 일을 많이 줄이셔도 되게 됐어요
내년이면 집도 이사 갈 것 같구요!!
이번 엄마 생신 때는 밖에 나가서 소고기도 먹었는데
이야기 하다보니까 작년 생각이 나서
이렇게 새벽에 글을 쓰게 되었네요
피자집 사장님
저희 가족, 사장님 덕분에 이렇게 힘을 얻어서
잘 지내고 있어요
그 이후로도 자주 주문하고 있는데
항상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었습니다
사장님의 작은 서비스가 저희 가족에겐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답니다
제가 수능이 끝나고 기회가 된다면
꼭 알바해서 쓸모있고 유능한 알바몬이 되고 싶어요
항상 건강 잃지 마시고 오래오래 영업 해주세요!!
코로나 때문에 많이 힘드실텐데
늘 마음속으로 응원해요!@
이 글이 사장님께 닿으면 좋겠네요!!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