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갑자기 어느 날
저에게 할 말이 있다고 하더니
이혼해 달라고 합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면서 이혼해 달라는데
대화했던 거 그대로 적어 볼게요
남편 : 너도 알지 않냐
나도 불륜하는 사람들 욕했었다
근데 한번 사는 거 사랑하는 사람이랑 살고 싶다
아내 : 사랑이라는건 불꽃 튀는
그런 로맨스만이 사랑이 아니다
부부간의 약속도 사랑이다 .
남편 : 보면 보고 싶고, 안 보면 보고 싶은
그런 사람과 평생 살아야 하는거 아니냐
아내 : 그 여자가 왜 좋으냐
라고 했더니 남편이 그 사람은 너와 다르게
남편 : 인성이 너무 착하고 순수하고
티 없이 맑다
너는 계산적이고 매사 따지는 성격인데
그 여자는 대화의 주제에 돈이 없다
너는 항상 돈 이야기다
아내 : 아이랑 가정경제를 꾸려 나가려면
돈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다.
당신과 내가 연애할때 내가 돈이야기 한적 있냐?
함께 산다는건 그런거다
그 여자는 내가 있는걸 아느냐 했더니
안다고 합니다
아내 : 어떤 남자에게
아내와 자식이 있는 걸 알면서
그 남자의 가정을 가정을 깨고자 하는 사람이
좋은 인성이고 착하다고 볼수 있냐
당신은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
만난다고 하는데
그건 두가지 중 하나다
당신은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 아닌 걸 알면서
스스로 속이고 있거나
당신이 좋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볼 수 있는 능력이 없던가 둘중 하나다
남편 : 누군가를 사랑하는 감정을
나쁘다 할 수 있나
자식이든 남편자리든 각자가
행복 할 수 있는 선택을 해야 한다
아내 : 내 행복을 위해
누군가가 불행해지는게 맞냐
남편 : 타인을 위해 내가 불행해지는게 맞냐
아내 : 자식을 아내를 타인이라고 볼 수 있냐
남편 : 아내는 갈라서면 타인아니냐 .
맘이 식으면 타인이다
자식이 아빠가 엄마랑 안 산다고
불행해지는게 맞냐
아내 : 온전한 가정에서 크지 못하는건
아이에게 슬픈일일 수 잇다.
남편 : 그건 니 생각이지
나는 여전히 아이에게 아빠일텐데
왜 그게 슬프냐
나는 아이와 헤어지는게 아니라
너랑 헤어지는것이다
아내 : 아이에게 물어 보고
아이가 아빠가 이 집에 온전히 있길 원한다면
그럼 그 여자랑 정리할 생각이 있다는거냐
남편 : 없다. 아빠는 아빠의 행복도
중요한 걸 자식에게 알려 주겠다.
아내 : 아이가 받은 상처는 어떻게 할것이냐
남편 : 삶은 상처의 연속이다
상처가 없는 인생은 없다
그건 아이가 극복할 문제다.
아내 : 그게 아빠라는 사람이 할 소리냐
남편 : 아빠라면 자식을 위해
평생 싫은 사람과 살아야 하냐
도저히 이야기를 더 끌어 갈 수가 없어서
나중에 다시 이야기 하자고 했습니다.
남편의 논리가 기가막히면서도
내 욕심으로 이혼을 하기 싫어 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슬픕니다.
저는 경제적으로 자립되어 있는 상태이고
이혼을 해도 혼자 얼마든지
아이를 키우고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이걸 어떻게 이해할지
받아 드릴지 잘 모르겠습니다
굳이 아이가 다치지 않아도 되는데
저런 선택으로 아이 맘이 다칠까봐
너무 맘이 아픕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