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0살 여자이고
3년간 연애를 한 남친이 있는데요
남친은 34살 회계사이고
저는 전문직 시험준비를 하고 있었고
저희는 안정적인 결혼생활을 위해
시험 끝난 후 결혼하기로 약속했죠
근데 공부를 시작할 즈음에 남친이
기말감사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라서
그동안은 연락을 많이 못할 것 같다며
몇달 뒤에 연락을 하자 얘기를 했어요
그래도 한달에 한 두번씩 꾸준히 만나고
전화도 종종하면서 잘 지내고 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연락이 안오더니
제 번호를 차단했더라구요..
당황스러워서 오빠 지인에게 연락해보니
당장 다음달 6월에 결혼을 한다며 연락이 왔었고
상대 여자는 예전에 남친을
자꾸 따라다닌다고
못생겨서 싫다고 했던 여자였어요
남친이랑 같이 있을 때
계속 전화를 걸어오던 사람이랑
같은 이름이더라구요, 그러다가
남친에게 전화가 왔고 만났더니
엊그제 상견례를 했더라구요
너무 당황스러워서 말도 못하고 있는데
남친이 울면서 저에게
자기야, 여보야 하면서 사실 사랑하는건 저라면서
그 여자랑 결혼해도 행복할 자신이 없고
아기도 낳기 싫고.. 다 너무 싫다고…
자기도 이게 무슨일이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다면서
남친 어머니가
유방암 2기 판정으로 수술을 받으셨는데
그동안 제가 공부하는데
방해 될까 말을 안 했대요.
정말 저는 하나도 몰랐어요…
근데 보험가입된게 없어서
수술비와 병원비.. 앞으로 있을 항암치료비
비급여 항목이 많아 벌써
거의 7000만원 정도에
아버님 생활비까지 감당이 안됐는데..
그 여자가 그 비용을 다 대줬다고 하더라고요..
앞으로 요양병원
매 달 600~1000만원 이상씩 나가는 돈까지
다… 여자쪽 집이 부자래요…
그래서 결혼해야 한대요…
그래야 엄마가 산대요
저한테 한 마디 상의도 없이…
사귄지 3주 만에 결혼 정하고
그 날 예식장 잡고 혼인신고까지 하고..
이틀뒤에 상견례까지 완료하고
연락을 한 거 였어요..
3일만에 모든게 끝난거죠….
남친은 엉엉 울면서 말하는데
저는 무슨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제가 해줄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어요
이미 모든게 다 끝난 뒤라서..
모든걸 무르고 싶어도..
방법이 이것밖에 없었다고
너무 힘들었다고 펑펑 우는데..
정말 가슴이 찢어지게 아프네요
여자 집으로 팔려가는
을의 입장이라
앞으로 연락하기 힘들거래요…..
차단 풀고 간간히
안부 묻고 지내자더라구요…..
이게진짜.. 무슨 상황인지..
저랑 3년을 만났는데…
아직 헤어진것도 아닌데..
서로 없으면 죽을만큼 사랑하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이랑
3일만에 결혼이 확정될 수 있는 걸까요?
게다가 상대 여자는
지금 이런 상황에 대해
아는것이 하나도 없대요…
너무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저는 이 모든 상황이 하나도 이해가 되지 않고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른채
그냥 울기만 하면서
손만 바들바들 떨고 있네요 ..
하루종일 먹지도 못하고 잠도못자고..
그러고 있어요 정말 죽고싶어요
하루하루 지옥같아요..
제가 이런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해야 할까요
아직 서로를 많이 사랑하고 있는데..
진짜 이대로 이렇게 허무하게
보내줘야 하는 걸까요?
정말 죽을 것 같습니다
도와주세요..
제가 어떻게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요..
너무 잡고 싶어요..
저는 모든 것 다 포기하고
부모님 병간호 다 할 수 있고..
직장 다시 구해서
착실히 병원비 같이 갚아나갈 수 있는데..
남자친구가 너무 힘들어서
홧김에 내버린 결정이…..
참 여러명이 엮여 버렸어요..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