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4년차고요 아직 아이는 없습니다
친정에 자주 찾아 뵙는 것도 아니고
(명절, 제사 때만 가요)
갈때마다 아무 말도 안 하고
아무하고도 말을 안 섞으려고 해요
보통가면 안부인사라도 해야 되는데
누가 먼저 잘 걸기전까지 얘기 절대 안하고
저희 부모님도 저한테 따로
0서방이 너무 말이 없다 너랑 싸웠냐
너랑 둘이 있을 땐 괜찮냐 라고 물어보세요
반면 형부랑 제부는 되게 살가워요
형부는 다정다감 저희 부모님 되게 잘 챙기고
제부는 결혼한지 얼마 안 돼서 점수따려고
노력하는 애교쟁이 스타일이에요
당연히 셋이모이면… 혼자 묵언수행하는
남편이 한편으로는 한심스럽기도 하더라고요
본인이 벽을 두니까 괜히
저까지 민망해지는… 그래서 저도 물어봤어요
그냥 아무말이나 해라
축구얘기라던지 회사얘기라던지
너무 암말안하니까 다들 오빠눈치보는것같다 하면
정말 할 얘기가 없고 그런건 가식같다,
다들 잘 살고 있는거 알면됐지 뭐가문제냐
이런얘기하는거 자체가 나는 스트레스다
가뜩이나
처가댁 불편한데 너까지 이런얘기하지 말아라
그럼 전 또 싸우기 싫어서 알았다 하고
신경껐어요 혼자 작은방에 들어가있던지
티비보던지 냅뒀어요
이번 추석에도 친정 선물 제가 고르고
제가 사고 집 들어갈때 그래도
오빠가 들고가라 했지만 그냥
제가방이랑 자기 짐 챙기더라고요
부모님 앞에서 싸우기 싫어서 아무말안했어요
다들와서 얘기하다가
형부가 아빠랑 둘이 작은방에서
술 드시면서 장인어른 감사하다고.
애기태어나고 너무 빠듯했는데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얘기를 했어요
이번에 폭우때문에 형부차 폐차했고
애기도 있고 당장 차 살만큼 여유롭지 못해서
아빠가 차 사주신다고 했는데
남편이 그 얘기 듣더니 저한테 어이가 없다면서
여기서부터 대화체로 쓸게요
(집에 와서 얘기하는 상황임)
남-왜 형님만 사주신대? 뭐사준대?
저-오빠차멀쩡하지 않냐
그리고 사주는건 아빠맘이지 왜그래?
남-그런게 어딨냐.
사줄거면 똑같이 사줘야지
왜 누군 사주고 누군 안사주냐.
그리고 작은방에서 다들리게
일부러 말하는것도 아니고
꼭 기분이 잘하는 사위는 사주고
넌 안사줘 이렇게 들리는거같다
저-그런거아니고 폐차돼서 당장 차가 없다잖아.
아빠한테 뭐라고 해봐 저는 왜안사주시냐고.
왜 나한테 그래
남-그걸 어떻게 내입으로 말하냐
너같으면 장인어른 저도 차 사주세요 이러겠냐?
저-그럼 나보고 뭐 어쩌라는거야.
사주지말라그래? 아니면 오빠도 사주라고?
남-몰랐으면 괜찮은데
안 이상 기분 찝찝해서 짜증난다
누군 몇년된차 끌고 다니는데
저-비싼거 사주는것도 아니고
아빠형편에 맞게 사주시는 것 같던데
그거까지 우리가 이래라저래라 하냐
여기서 제가 형부가 우리집에
잘하지않느냐 이얘길꺼냈어요
저-그리고 형부가 아빠한테 잘하잖아
아빠 병원도 꼭 본인이 연차써서 모시고 갔다오고
전화도 많이 드리고 가끔 주말에 모시고
여행가는데 예쁜짓하는데
고마워서라도 사주시는거지 이랬더니
자기는 뭐 그럼 못했냐면서
말썽부리는 사위보다 그냥 열심히 묵묵히 사는 사
위가 낫지 이러면서 말도안되는 억지를 부리는거에요
그렇게 한바탕 하고 지금까지 냉전상태입니다
이렇게 싸운적은 연애때부터 한번도 없었는데
정말 차를 안사줘서 그런걸까요?
아니면 자기는 정말
처가댁에 할 도리 다했는데
차별한다고 생각하는걸까요?
친자식인 저도 가만있는데
왜 지가 분위기파악 못하고 나대는지모르겠어요
이 일로 정 뚝 떨어져서 이혼까지 생각중입니다
대화 도중 은근히 저희 부모님을
차별하는 치졸한 사람으로 말하는것같아서
열받기도 했고요
아직 부모님한테는 말씀 안 드렸고
동생한테만 말했는데
동생도 명절때 형부 불편하다고.
언니랑 둘이있을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사실 엄마아빠도
너무 불편해하신다고 얘기하더라고요
괜히 불효하는 것 같기도 하고…
솔직히 다른 문제가 있었으면
바로 이혼하겠는데 정말 이번 일 하나때문에
이혼할수는 없고. 많이 생각중입니다
대화로 풀고 싶은데
정말 삐진건지 말도 안걸고 늦게들어오네요
저는 제 상식으론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어서요
남자 눈으로 생각하면
아니 정말 무뚝뚝?한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야되는지
정말 내가 모르는 남편시점에서
생각해볼수는 있는지 궁금해서 여쭤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