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 27살 예랑 나이는 33살 입니다
이 남자 스펙이 꽤 좋아요
집도 괜찮게 살고 좋은 학교 나와서
다니는 회사도 괜찮습니다
그런데 도저히 아닌 거 같아서 파혼하자 얘기 했어요
엊그저께 일이네요, 저녁먹고 차를 타고
저희 집에 바래다 주는데
동네에서 파지랑 캔 같은 거 주워서
생활하시는 할머니 리어카랑 긁혔어요
꽤 길게 쭉 긁혔더라구요
화날수는 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사람이라면 먼저 할머니 안다치셨냐고
그거부터 물어야하는거 아닌가요?
근데 내리자 마자 할머니한테
어떻게 변상할꺼냐고 막 소리치는 모습을 보는데
진짜 너무 부끄러웠는데, 여기서 할머니의 행동이…
미안해요 계속 이러시고…
어쩔 줄 몰라하시는데
남친은 아랑곳하지 않고 소리지르기 바쁘고
보다 못해서 할머니 다치신데는 없냐고..
몸 아프시면 연락달라고
제 명함 드리고 남친 등 떠밀고 그만하라고
수리비용 얼마나오는지 견적 받아오면
우리집 데려다 주다 생긴일이니까
내가 부담하겠다고 그러고 화내고 보냈어요
그러고 집에 들어왔는데
지금까지 일들이 이어지면서..
도저히 이 사람은 아닌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어제 저녁에 만나서 이야기 했어요
오빠 그런 마인드를 도저히
난 받아들일수도 없고 이해도 못하겠다고
어제 너무 당황했고..
그렇게 사람에게 막대하는 오빠가 무섭기도 하다고
나중에 나한테 안그럴일 없다고 보장못하겠고
내 자식이 오빠같은 생각을 하면서
살게 된다는게 더 무섭다고 결혼 생각해보자구요..
나보고 미쳤대요..
니가 호ㄱ처럼 사는거라 생각못하냐고…
그러면서 갑자기 구정때 이야길 하는거에요
저희 아버지가 사업을 하셔서 선물이 많이 들어와요
저도 회사 다니고
오빠랑 새언니도 회사를 다니니 기름이라던가
비누 이런 세트선물이 겹치는게 많이 들어와요
다 쓰지도 못하고 그래서
그런 선물들은 따로 챙겨서..
어머니가 동네에서 파지 줍는 할머니나
환경미화원분들 드리곤 하세요
그 이야길 하더니
자긴 그 짓거리도 이해가 안된다고..
그렇게 까지 이야기 하는데
정떨어져서 파혼하자고 하고 들어왔어요
친구한테 이야길 했더니 저보고 이상하대요..
생각이 짧다고…
그 사람 생각이고 그사람이 살아온건데
저보고 제 멋대로 판단한거래요
제 행동이나 제 생각이 짧은거일수도 있다고..
후회하기 전에 다시 잘 이야기 하라는데..
그말도 맞겠죠..
근데 어짜피 그렇게 생각의 방향이 다른데
결혼해서 제대로 살수 있을까 싶어요..
그만큼 그동안 제가 정이 떨어진건지…
제가 생각이 짧은건가요?
아직 부모님께는 말씀 안드렸는데…
카톡 오는거 보니 나보고 어린 생각으로
어리게 행동하지 말라고 오는데..
제가 그렇게 짧고 어린생각인건가요?

추가
어머나…
어제 친구들이랑 술먹고
늦게 일어나 멍하니 아무 생각없이
확인차 들어왔는데
댓글이 너무너무 많아서
정신이 확 차려지는 기분입니다
추가글을 이렇게 쓰는게 맞죠?
우선 많은 조언과 칭찬(?)들..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인성이 그렇게 바르거나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욱한 마음에 글을 썼더니
너무 제 칭찬 받게 쓴거 같은데
그냥 딱 평범한 그 나이의 그런 사람 입니다
하나하나 다 읽어보았습니다.
제가 생각못했던 부분도 있었고
제가 생각했던 부분을
정확하게 말씀해주신분도 계시고..
조금 응? 한 댓글을 달아주신분도
계시고 그러시네요..ㅋㅋㅋ
아무튼 감사합니다.
그렇게 안맞는데 어떻게 만났고
2년간 사귀면서 몰랐느냐라는
질문들이 많으시던데
학교 선배의 친우 무리중 한분이였어요
그러니까 저하고는 일면식도 없었던…
우연히 식사자리..술자리죠 에 갔다가
인사만 드렸었는데
제 어느부분을 좋게봐준건지 모르겠지만..
제 선배에게 소개시켜달라고…
뭐 그렇게해서 만났네요..
사실 소개시켜준 선배도 저랑 안맞을꺼 같아서
몇번 거절을 했었대요
근데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들이
예술적계통의 특징을 갖는 사람들인지라;;;
저러다가 뜬구름 잡는 스타일들만 만날것 같아
현실적인 사람을 만나봐라 하는 마음이었대요
결혼까지 갈지는 몰랐다고
본인이 이야기 하더라구요
2년 연애 기간이란게 길다면 길지만..
사실 서로 사회생활하면서
만날수 있는 시간은 적더라구요
일주일에 한번..
아니면 주중에 저녁한번 먹는거…
그리고 서로 좋은 모습만 어필하는 기간이니..
아마 눈살 찌뿌리는 일은 있었겠지만
그렇게 크게 기억에 남길만한 일은 없었었어요..
저런 마인드 인지 알게된것도
양가 인사드리고 나서부터였으니까요
현실적인 스펙 이야기들도 많이 하시던데..
스펙이란게 상대적인거잖아요..
그냥 외국에서 학교 나오고,
이름 알만한 회사 다니고
자기 하고 싶은거 갖고 싶은거 먹고 싶은거
별 문제 없이 할수 있을정도예요
수저 개념을 정말 싫어해서 표현하기 그런데..
굳이 하자면 금,은 반반쯤?
물론 제가 한국에서 근무하는
여성인 현실상 앞으로
저분만큼 연봉을 받긴 좀 힘들꺼고
그런면에서 보자면 제 스펙이 떨어질수도 있겠지만…
명품으로 온몸 휘감지 않는 이상엔
먹고 사고 쓰고 그러는데는
문제 없을만큼은 돼요
남친 스펙을 기준으로 잡고 본다면
더 좋은 스펙을 가진 남자를 만날수도 있겠죠
근데 저는 그것보다 현실적이고
당당한 모습이 너무 좋았어요
콩깍지라면 콩깍지죠
저희 어머니가 독실한 기독교인이시라
저 어릴적부터 새벽기도를
하루도 빠짐없이 다니세요..
새벽기도 마치고 나오시면
환경미화원분들 일하시는 시간대랑 맞나봐요
그때 주시는걸로 알고 있어요
그리고 명절선물이란게..
누군가에게 안쓰러운 마음에 주는건 아니잖아요
서로 즐거운 명절 되자고 선물하고 그러는건데
저희 어머니도 그런마음에 드리세요
직접 사서 드릴만큼의 그
릇은 안되는 집이니..
집에 너무 많은것들
서로 나누자는 그런마음입니다
그리고 저희집 들어오는 길이
차량 두대가 지나가면 빠듯한 골목이에요
리어카라 표현했지만
리어카보다는 좀 작은 수레 같은거였어요
그리고 양쪽으로 주차가 되어있는데
조심조심 가는 상황이었구요
저도 그 할머니께서 왜 잠깐 서계시지
굳이 지나가려고 노력하셨는지에
대해선 모르겠습니다만
어쨌거나 잘못했으면
사람이 치었을수도 있는 상황이긴 했어요
아 맞다…친구…
우선 그 친구는
저랑 좀 성향자체가 반대인 친구에요…
그래서 일부러 제일 먼저 물어본것도 있긴 해요
참고가 되긴 하겠지만
그 친구 이야기에 휘둘리진 않아요
그러고보니 희한하게 그 친구만 남친을 좋게 봤네요…
주변 친구들은 말을 너무 뺀질하게 잘해서
별로 라는 이야기들이 많았는데..ㅋㅋㅋ
내일이 저희 작은 오빠 생일이라
가족들끼리 식사를 하기로 되어있어요
파혼 이야기는 그때 하려고 합니다…
저는 남친..이 잘못된 사람, 나쁜 사람 ,
못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확하게는 생각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남친이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교육받고
어떤 가치관을 갖게 되었는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판단하는건 아니라고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서로의 삶에 대한 가치관이
저렇게 다른만큼 앞으로 삶의 목표나…
삶의 과정들도 엄청나게 다르겠다 싶어요..
그건 누군가의 노력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그런 문제 때문에 파혼하려고 합니다..
어쨌거나 어떤 결론이던 파혼은 맞다고 생각하고..
나중에 어찌 되었는지 살짝 와서 적고 가겠습니다
이렇게 조언주시고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보내시고..좋은 일들만 가득하셔요 ^^
후기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파혼했어요
가족들에게 이야길 꺼냈습니다
아주 자세하게는 아니고
대충 이런 성향의 사람이라
도저히 함께 산다는건 무리일것 같아
파혼을 이야기 했고 결정 내렸다 라고요
부모님 : 네가 고민해서 네가 내린 결정이니
맞을것이라 생각한다. 허나 결혼도 중대한 일이지만
파혼은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니
둘이 확실하게 결정내려서
상대부모님께 예의 갖춰 이야기해라
큰오빠 : 어쩐지 결혼을 너무 일찍 결정한다 생각했다.
사람 보는 눈은 타고 태어나는게 아니라
많은 사회 경험에서 비롯된다고
몇번이나 이야기 하지 않았느냐..
그리고 다음에 집앞에서 생긴
리어카 사건같은 경우엔 니가 나서서 해결보려 하지마라
세상이 험한데 무슨 일을 당하려고 하느냐
새언니 : 처음부터 그남자 맘에 안들었다..
잘 결정했다
작은오빠 : 결정했다니 더이상 말은 안하겠는데
파혼에 대해 확실하게 이야기 할꺼면
집근처로 불러 나나 큰형이 집에 있을 시간에 하도록 해라
이상한 자존심 가진 남자는
어디로 이상하게 분노를 터트릴지 모른다
그리고 그날 저녁 집 근처로 불러
파혼하자 이야길 했어요
썼던 그대로 말했어요.
서로 너무 다른 환경과 교육방침에서 자라왔고
누구 하나가 접고 넘어간다라고
치부하기에는 앞으로 살면서의 문제가 더 커질테니
서로 아니다 싶을때 정리하는게 맞는것 같다 파혼하자
세가지 반응이더군요
1. 미쳤냐 이런걸로 파혼한다 하면
지나가던 개가 웃는다
2. 니생각만 옳다고 생각하지 마라.
나같은 사람이 세상에는 더 많다
3. 너 나같은 남자 놓치면 후회한다 생각잘해라
아..진짜 솔직히 미안하다 내가 고치겠다 소리나오면
파혼..다시 생각했을꺼에요
근데 저렇게 이야기 하는데 뭐 할말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내 결정이니 후회해도
내 몫이다 불편하게 할일 없을꺼다 이야기 하고
부모님께 알아서 이야기 하라고 하고 끝냈어요
그리고 그담날 새벽 2시에
어마어마한 양의 카톡과 전화를 받았습니다
하도 엉망진창으로 메시지를 보내놔서 뭔소린가 했지만
결국 골자는 그거더라구요
어린거 하나 맘에 들어 나를 만났다
(웃긴게 본인이 소개해달라 졸랐었음 )
친절이라 이야기 하지만
내가 그러는건 남자들한테 눈웃음 살살치며
꼬리 흔들고 끼부리는거다
그거때문에 자기도 파혼할 생각 한두번 한거 아니다
다음에 다시 니가 피눈물 흘리며 만나자 해도
내쪽에서 싫다
지금 너보다 더 어리고 괜찮은애가 한둘인줄 아냐..
기타등등…
사실 말이 더 상스러웠지만 나름 순화시켰습니다
그리고 그날 아침 출근길에
시어머니 될뻔한 분에게 전화가 왔어요
그래서 그날 오후에 반차내고 만나뵙고
이야길 나눴습니다
전남친이 누굴 닮았나 했더니
어머니 딱이더라구요
그분도 세가지 반응이셨습니다
1. 파혼이 누구네 집 개이름인줄 아냐
2. 전남친이 어릴적부터 외국생활을 해서
우리나라 허례허식을 싫어한다
3. 너 어디가면 내 아들 같은 애 만날수 있을것 같냐
정신 차려라, 그래서 그날 새벽에
그 난리 쳐놓은 카톡 캡쳐본을
어머니께 보내드리고선 이정도까지 되었으니
파혼할수 밖에 없는 상황 아니냐고
말씀드리고 끝냈습니다
그리고 그 다다음날 어제였죠..
메일이 왔어요…
내용은 없고 첨부파일이 있더군요
그 첨부파일 안에는 그동안
저에게 선물한거, 식사비, 기타등등을
일목요연하게 엑셀로 정리해놓았더라구요…
어찌나 깔끔하게 정리해서 보냈는지
보는 순간 감탄부터 나오더라구요
확 그냥 돈으로 다 줘버릴까 하다가
자존심 상해서..
오늘 하루 월차 내고 그동안 제가 준
선물, 커피값, 식사비, 공연티켓비등등
제가 쓴것도 엑셀로 정리하고 전남친씨가
누락시킨 주유비까지 계산해서
메일로 보내놓았습니다
그전에 만원짜리 없다고 2만원 빌려간거
그것도 법정이자율 계산해서 보내려다가
그건 참았네요…
진짜 이상황은 부모님한테도 말 못하겠고…
친구한테도 말 못하겠고…
부끄러워 죽겠습니다..
일주일만에 한 6년은 팍삭 늙어버린 기분이네요..
많은걸 깨달았습니다
당분간 연애는 못하겠구나…
그리고 연애할때는 현금보단 증
거물이 남는 카드로 계산을 하자…
이런것들과 함께..
사람관계라는게 참 이렇게 허망하고
우스운 거구나 싶기도 하고..
앞으로 누군가를 제대로 만날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그런 마음입니다
가운데서 소개해줬던 선배에게 연락이 왔어요
파혼했냐고 저에 대해
이상한 이야기 나오던데 뭐냐고 묻더라구요
2년이 넘는 시간동안 사랑하고
결혼을 생각했던 그런 시간보다
일주일도 안되는 그 시간에
자기 면 세울 생각부터 하는
그 사람의 모습을 보며
나도 나이먹으면
저렇게 되는 건가 싶기도 하고…
사실 무섭기도 합니다
자세한 상황 모르는
새언니는 인생공부한거라고…
앞으로 좋은 사람 만날꺼라고..
5월에 오빠한테 이야기 해줄테니
돈 받아서 여행가라고..그러는데..
이런게 인생공부라면..안하고 싶네요 ㅋㅋㅋㅋ
아무튼 좋은 조언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 천상천하유아독존스타일이구나 싶었는데
말씀들 해주신대로..
됨됨이가 그정도 밖에 안되는 사람이었던 거였어요
뭐..사이다 같은 후기는..아니네요..
그래도 많은 조언들 덕분에
좀더 이성적으로 생각할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다른분들은 정말 좋은 사람 괜찮은 분들
만나셔서 좋은 사랑하셨으면 좋겠네요
항상 행복한일만 가득하시길..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후기2
댓글들 하나하나 읽어보고
한숨을 한 백번쯤 허공에 날렸습니다
진짜 내가 내 발등을 찍었었지..ㅠㅠㅠㅠ
아무튼 그 이후 이야기까지 알려드리는게
도리인것 같아 글 쓰고 갑니다
그놈의 엑셀 ㅋㅋㅋㅋㅋㅋ
역시 놀라신 분들 많으시네요
저는 받고 놀라다 못해
너무 황당해서 진짜 깔깔 웃었었네요
댓글보다 진짜 빵터졌던게
그래서 누가 더 쓴거냐고
궁금해 하시는분 있으시더라구요
전남친놈분이 좀더 쓰셨어요..
한 232,650원 정도..
피드백이 없다면 그 금액이 맞다고 생각하고
입금시키겠다고 했고
메일이나 이런게 없길래
그 다음날 오전에 입금시켰네요 ㅋㅋㅋ
아 이거..안그래도 ㅋㅋㅋ
제가 입금 시킨 그 날 저녁에 연락와서 만났거든요
그런김에 물어봤어요 그 엑셀 어떻게 썼냐고..
자기는 매일 쓰는 돈을 가계부 형식으로
엑셀로 정리해놓는대요
그래서 취합해서
보내기가 쉬웠다고 그러더군요
그와중에도 으쓱으쓱대며
이야기 하는데 진짜..어휴…
그리고 그걸 보낸 이유는
그 엑셀을 보며 그동안 우리가 행복하게
지냈던 시간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파혼을 다시 생각해보라는 의미였대요
대체 그 엑셀 어디를 보고
행복했던 시간을
다시 생각해보라는건지 모르겠지만..
저도 엑셀로 가계부를 좀 써야..
쓸데없는 지출을 좀 막겠구나 싶은 깨달음과
엑셀에 바나나우유색을 쓰니
참 예쁘구나 담에 나도 써야지
이런 깨달음은 얻었습니다
그리고 소개시켜준 선배는 직접 만났어요
파혼하자는 이야기 하고 난 후 선배한테
그 전남친놈분이 만취상태로 전화해서
어디서 그런여자애를 소개해준거냐
생각이 있는거냐 없는거냐…
뭐 이런식으로 이야길 해서
본인이 좋다고 그 난리를 쳐서 연결해줬는데
왜 내가 이런소리를 들어야하냐고
엄청 뭐라 했다고 이야길 하더군요
그런식으로 주변사람들에게 전화 다 돌려서
그 주변사람들은 제가 바람났거나
어디서 천인공노할 잘못을 한줄 알고
있을거라 이야기 하더군요
상황 다 이야기 하고나니 선배가 미안하다고..
좀더 내가 생각해보고
소개해줬어야했는데..하더군요
안그래도 약간 그런 스타일이라는건
알고 있었지만 결혼까지 생각할줄은 몰랐고
좀 둘이 안맞는다 생각해서
금방 헤어질꺼라고 생각했다네요
너무 쉽게 생각하고 소개해줬다고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자기가 있는 자리에서
네 얘기가 나오면 본인이 알아서
잘 이야기 할테니 걱정말라고…
작은오빠 멋있다는 댓글들도 보이던데..ㅋㅋㅋㅋㅋ
32살 회사다니고 무뚝뚝한데다 말없어서 답답하고
맥주 좋아하고 야구와 농구에 미쳤으며
다트 던지는거 좋아하고
지나다니는 개는 꼭 한번씩
어떻게든 만져봐야 속이 풀리는
솔로 남자 구원해주실분 있으면
좀 데리고좀 가주세요 ㅋㅋㅋㅋ
1년전 헤어지고 난 다음부터
이인간이 연애를 안하려고 해요 ㅋㅋㅋ
아 맞다 ㅋㅋㅋㅋ
전남친놈분은 채 한달도 안되는 시간에
참 많은 모습을 보여주셨답니다
입금시키고 3일 정도 지나
회사로 케잌과 꽃을 보내주었는데…
쪽지에 화풀어 자기야 라고 써있어서
기함을 했으며…
어버이날엔 집으로 우리 부모님께
우리 예쁜이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적힌 카드와 함께 와인과 꽃바구니가 배달되어
생전 공포영화도 안무서워 하는 제가
카드 붙잡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진정 무서웠어요
아무리 그래도 우린 아닌것 같다고 그만하라고
문자보내니..
그날 밤엔 자존심 상했다고
나도 할만큼 했으니 그만할꺼라고
후회하지 말라고
연락이 와서 이제 끝났나 보구나 했더니만
그 담날 아침에 잘잤어?
오늘 날씨 정말 좋다 라는 메시지가 와…
지하철에서 온몸에 소름이 돋아
죽는줄 알았어요
한동안은 집에 오면
제 핸드폰은 거실에 두고
가족들이 감시하고 있었네요 ㅋㅋ
어느날은 술먹고 집앞에 쭈그려 앉아있는걸…
편의점에 맥주사러 가던
작은 오빠가 보고 멱살 잡아
고이 접어 택시 태워버린적도 있었고
집앞에 차 세워놓고 있는거
큰오빠가 보고 이야기 해 보낸적도 있고…
덕분에 아침엔 큰오빠가 회사까지 데려다 주고
퇴근때는 새언니가 회사까지 데리러 오고 ㅋ
그러고 보니 저 무슨
공주님 대접받으며 살고 있네요
저희 아버지가 직접 전남친놈분
부모님께 전화하신 이후로는
코빼기도 안보이는걸 봐서
집에서 한소리 크게 먹은것 같아요ㅋ
요즘엔 소개팅 하라는 이야기가 정말 많이 나와요
회사 팀장님이
자기 동생 만나보라는 말씀도 하시고 ㅋㅋㅋㅋ
새언니가 회사에
괜찮은 후배 있는데 만나보라고도 하고 ㅋㅋㅋ
교회 권사님이 선 한번 보라고도 하시고 ㅋㅋㅋㅋ
친구들이 어느정도 수습되면
그런 소개팅 다 나가보라고 ㅋㅋㅋㅋ
팜므파탈이 될꺼야 이러면서
우스개소리도 해보고 그러네요
헤어지고 타격이 꽤 클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너무 타격이 없어서..
별로 안좋아했나 싶기도 하고 뭔가 좀 씁슬합니다
진짜 마지막 후기네요
동생처럼 친구처럼 조언해주시고
따뜻하게 댓글들 달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 결정에 후회 없을수 있던건
익명의 많은 분들이 제 생각이 옳다 지지해주셔서
더더욱 그럴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날씨가 많이 더워요 이럴때일수록 건강 더 챙기시고
행복하시기만 소소히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