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못생겼다고 연애 못하는 건 아니더라

나는 그냥 적당히 못생긴 20대 후반이고,

내 친구는 누가봐도 존못남이다.

자기도 지 못생긴 거 알음.

근데 걔는 거의 항상 여친이 있길래

신기해했는데

얼마전에 같이 술 마시다가 그 이유를 알았다.

친구랑 둘이 술 마시러 역전할매 맥주집 갔는데
우리 옆 테이블에 여자 둘이 마시고 있었거든?

근데 그중 한 명이 몰래 우리 보면서

“진짜 못생겼다” ㅇㅈㄹ 하는 거임.

내가 청력이 좋은지 아주 잘 들리더라 ㅅㅂ..

기분 ㅈ같았는데 분위기 망치기는 싫어서


친구한테 카톡으로 

‘옆에 단발이 우리보고 못생겼대’

딱 이렇게만 보냈음.

근데 친구가 그거 보더니 갑자기 일어나서

옆 테이블에 가더니 의자 놓고 딱 앉더니




그 여자한테 툭 던지듯이

“저보고 못생겼다 그랬어요?” 이렇게 말하는데

내 머릿속에서는 시비털고 싸우다가

경찰 오고 아주 오만가지 상상이 다 들었다.

그 여자도 한번 해보자 싶었는지 쏘아보면서

“네” 그러더라고.

난 진짜 이때까지만 ㅈ됐다 싶었음.

근데 친구놈이 “내가 진짜 그렇게 못생겼어요?”

이렇게 되묻더니

“오케이 못생긴 건 내가 잘못했으니까 한잔 마실게요”

하면서 지 혼자 소주 자작해서 한잔 먹더라.

여자 벙쪄서 뭐지 얘는?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음.

한잔 마신 친구가 하는 말이

“근데 못생긴 사람한테 못생겼다고 말한 것도

잘못이에요. 한잔 받아요”

하면서 여자한테 한잔 따라줌.

그랬더니 그 여자가 피식 하면서 그거 마시더라

그거 한방으로 험악한 분위기에서

갑자기 개뜬금 꿀잼 분위기로 바뀜.

그러고 친구가

“나 못생긴건 맞는데 좀 재밌게 못생기지 않았어요?

내가 진짜 극혐이었으면 나 쳐다도 안 봤을텐데?”

ㅇㅈㄹ로 입터니까 여자가 그냥 입막고

ㅋㅋㅋㅋㅋㅋㅋ이러면서 터지더라

“내가 어떻게 못생겼는지 나도 알고싶으니까

나중에 둘이서 한잔해요”

이러면서 번호따고 다시 내앞으로 와서 착석함.

그러면서 다시 우리 하고 있던 얘기 마저했다.

아무렇지 않게.

우리 욕했던 옆자리 여자는 혼자 웃음 참고 있고

그리고 일주일 후에 진짜 그 여자랑

연락하고 만나고 있다더라.

그동안 얼굴 타령하면서 여자를 멀리했던

내가 한심해 보이고 차일 때마다

후유증 남던 과거가 쪽팔렸음.

얼굴이 잘생기면 유리한 건 맞지만

못생겼다고 여자 못만날 건 아닌 거 같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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