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겐 3년 정도 사귄
30초반의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고시공부 하다가 사귄 케이스고요
이번에 7급 준비한지 딱 3년이고
여친도 같은 시험을 준비했지만
저 혼자 붙고 여친은 떨어졌는데
공부하던 시절, 집을 합쳐서
생활비를 아끼고 안정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몇 번이나 결혼 이야기를 제가 꺼냈지만
다 돌려 거절당했습니다
이유는 “자기 공부하는데 집중 안 된다
아직 결혼할 돈도 없다” 였습니다
근데 이번에 제가 합격하고 나니
여친이 자기 집에서 밥이나 먹으러 오래서
사람 없나보다 하고 갔더니 없기는 무슨
부모님하고 동생 다 있고 여기서 소름 돋는 건
오자마자 저한테 앉으라고 하더니
1시간 가까이 깐깐하게 호구조사 당했습니다.
병은 있냐, 이제 결혼해야되는데 돈은 얼마나 모았냐
부모님은 뭐하시냐 옆에서 여친의 여동생은
“올~ 언니! 능력있는데?” 이러고 있고…
저희의 결혼은 이미 당연한 분위기더군요
“계속 공부하느라 모은 돈은 얼마 없습니다.
ㅇㅇ이도 아직 시험 준비중이니
결혼은 아직 시기상조 아닐까요” 했더니
아버님께서 이상한 사람 쳐다보듯이 보시며
“돈 별로 없어도 다 결혼하는거다.
이제 대출 잘 나오지 않냐.
ㅇㅇ이도 얼른 자리를 잡고 안정이 되어야
시험도 금방 붙지 않겠냐” 그러시더군요.
여친은 옆에서 계속 별 말 없이
무언의 수긍만 하더군요.
여동생하고 놀고 있고.
식사는 그러고 끝났습니다.
집에 가봐야된다고 나오는데 참…
사귀고 처음으로 굿바이 뽀뽀를 현관에서 해주더군요.
전 솔직히 별 생각 없었는데
이젠 주판 다시 튕겨보고 싶어집니다.
발표난지 며칠 지나지도 않았는데
몇자리 선이 들어왔다고 어머님께 들었습니다.
제 폰으로도 전화가 몇 통 왔구요.
도대체 어디서 소식을 듣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 고등학교 친구의 어머님께서
친구 여동생 pr을 하며
만나보라고까지 전화도 받았습니다.
그런 선도 보고 싶은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여친이 제가 공부할 때 청혼 거절한 것부터
제 마음이 사실은 식어있었던 걸까요
왜 이런 생각이 아무렇지도 않은지,
여친이 갑자기 짐처럼 느껴지는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그런 선을 보려면 일단
지금 관계는 정리를 해야할 것 같아서
때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여친은 카카오톡으로 날짜 언제가 좋을까?
내년 봄 쯤이면 너무 빠를까? 하고 보냈는데
1 안 없애고 못 본 척 하는 중입니다.
후… 타이밍을 언제쯤 잡는게 좋을지,
이유는 뭐라고 하는게 무난할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