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 떨어진 남편이 이혼하자네요…

우린 맞벌이임

서로 늘바쁨 야근도많음

애들어느정도커서 겨우겨우 유지되고있는삶

각설하고 이번에 남편이 승진에서 떨어짐

후배한테밀림

승진 발표나던 날, 난 일이 많아서 야근 중

카톡으로 승진은 실력보단 

운이 많이 작용한다고 힘내라고 위로함

그날부터 며칠동안 남편 나한테 말 안 함

뭔가 단단히 화가 나 있는 듯함

일단 모르겠고 난 회사 일에 집안일에 넘 바쁨

남편 감정따윈 

난 신경 쓸 여력이 없어 그냥 내비둠

난 잘못한 거 없으니 

그냥 승진 떨어져서 기분이 저런가 보다함

근데 며칠 지난 오늘, 나한테 이혼하자 함

읭? 왜냐고물으니 남편이 하는 말이





자기가 힘든 일 있을 때 

일찍 퇴근해서 자기 위로 안 해주고

야근했다고 도저히 너랑 살 수 없다고 함

하..나 진짜 어이가 없음

내가 니가 무능력해서 

승진 못한 거다 한 것도 아닌데

저딴 이유로 이혼하자고 하니 

나도 그러자고 해버림

난 근데 남편이 승진을 했어도 야근을 했을거임


아 ㅅㅂ

열 뻗쳐 쓴 글에 이렇게 과한 관심 

받을 줄 몰랐어요


제가 야근한 이유 

그 다음날까지 보고해야 하는 게 있었고


야근하지 않으면 기한 못 맞췄어요 

정신없이 일하느라


남편 승진 떨어진 거는 

사실 신경 쓸 겨를도 없었네요


그리고 저는 안 좋은 일 힘든 일 있을 때


옆에서 괜찮아?괜찮아? 물어보면 더 힘들고


힘내하면 더 힘이 빠지더라구요


그래서 평소처럼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대했는데


그게 그렇게 섭섭했나봅니다

남편은 이혼하자고한 다음날 아침 짐싸서 나갔다가


저녁에 미안하다며 들어왔어요


아직 저는 응어리가 남아 데면데면하구요

댓글보니 집안일 육아 

누가하느냐는 이야기도 많던데


네 다 제가합니다 그냥 이제 제가 하는 게 편해요


얼마나 많은 사건이 있었었는지는 상상에 맡길께요


그러니 저 사는게 바빠서 

그 사람 감정따위 들여다보지 못해요


아이들 케어, 회사일, 집안일 만으로도 

머리는 터질 것 같고


어깨는 무너질 것 같으니깐요


저도 제가 왜 이러고 사는지


이게 사는건지 살아지는건지 모르겠어요


그와중에 감사한 건 

건강하고 밝은 아이들이 있고 

날 알아주고 내 능력 인정해주는 

회사사람들이 있다는거네요


저는 어쩜 회사에서 일하며 

위로받고 있는지도모르겠네요

암튼 모두댓글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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