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장례지도사 2년하다가
저번주에 때려친 사람임
말이 순화돼서 장례지도사지
장의사임 염하는 사람
난 이 직업이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했음
아무리 기계가 차후 사람 직업을 대신 한다고
직업을 대신 한다고 해도
사람이 가는 임종길을 사람한테 맡길래?
기계한테 맡길래? 물어보면
유가족들 대부분은 사람 손을 택하거든
근데 이 일을 하면서 주위 사람들이
“매일 곡소리 들으면서 살아야 할텐데
정신적으로 괜찮을거같아?” 였음
그래서 그 부분을 조심했지
발인할 때 유가족분들이 시신 지나가면
울고 이런 저런 말 건내는데, 나는 거기서
최대한 무시하려 고 노력했고
공적으로만 대하려고 노력했음.
그렇게 적응되고나서는 문제가 없었지.
적응되고난 후부턴
아무 감정이 안들었거든
근데 감정이 무뎌지다보니까
더 큰 문제가 생긴걸
지난주에 깨달았어
사람으로서 당연히 가져야할
감정 자체가 안들기 시작하는거야
염해야할 시신들이 들어와도
그냥 아무렇지도 않고
윗층 장례식장에서 유가족들 혹은
고인의 지인들이 우는소리,
감정이 격해져서 싸우는 소리가 들려도
‘시끄럽네…’ 같은 마음만 드는거야
이걸 내가 스스로 깨달고나서는
무서워서 더는 일 못해먹겠더라고
그래서 그만두고 나왔음
앞으로 뭘 해먹고
살아야할진 모르겠는데
막노동을 해도 장례지도사 하는것보단
나을거같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