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 남편 참교육

30대 후반 부부입니다

제가 애낳고 바로 복직해서

일하다보니 살이 많이 쪘습니다

근 20키로 정도 쪘어요

안 그래도 스트레스 받는데

남편이 살졌다고 계속 살빼라 살빼라하면서

구박하고 막말하는거예요

와 진짜 니가 여자냐

난 살찐 여자는 여자 취급 안한다

내가 너 이렇게 살찔 줄 알았으면

너랑 결혼 안했다 등등

그럴때마다 하지말라하고

화도 내보고 울기도 했는데 별 소용 없더라구요

하루는 아침에 출근준비하면서

옷입고 있는데 쓱 지나가면서

으… 옷 터지겠다 하길래

순간 너무 빡쳐서 남편한테 “대머리 주제에

“대머리 주제에 말 많네 했더니”

ㅈㄹ 난리가 났네요

소리 지르고 뭐…

사람 아주 죽일것처럼 

눈 부라리면서 쌍욕하더라구요

저도 못 참겠어서 똑같이 쌍욕하고

아침에 출근했는데

이 ㅅㄲ가 정신 못차렸는지

계속 저 살쪘다고 막말하길래

저도 그때마다 대머리로 응수했거든요

대머리 데리고 살아주면 

고맙게 생각해야지

내 몸보고 눈살찌푸리거나 

으으 거리면 

저도 똑같이 머리 보면서

으.. 더러워 진짜 이런식으로

이런날들이 한 몇달 반복됐는데,

하루는 각잡고

계속 대머리거릴거면 이혼하자네요?

흠… 이혼까지 할일인가? 싶어서

니가 살쪘다고 막말하니까 

나도 그런거뿐이다

이혼은 좀 그렇지 않나? 

서로 자중하자 이렇게 달래니까

갑자기 또 미쳤는지ㅋㅋ..

대머리랑 돼지는 다른거지!!!!

살은 빼면 되고!!!!

머리는 노력으로 할 수 없는거!!!

막 소리지르면서… 어휴;

저도 빡쳐서 같이 소리지르다가 

옆집에서 시끄럽다고 찾아와서 

일단락 됐는데요

그 뒤로도 정신못차리고

계속 돼지돼지 그러길래

저도 대머리 대머리했거든요?

근데 이제는 도장찍힌 서류를 내미네요

뭐하자는건지…

진짜 이혼해줘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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