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는 30 후반 결혼 4년차 여자입니다
저희는 지금 맞벌이이고
결혼전에 아이 안 낳고 살기로 했습니다
(양가 부모님들이랑 다 얘기하고 결혼함)
그런데 6개월 전부터
시어머니가 사람을 정말 미쳐버리게 합니다
남편 밑으로 남동생 부부가 있는데 2년전에
2년전에 결혼했고
불임으로 지금까지 고생중이라
병원에서는 사실상 불가능이라
입양을 권할정도로 불임이 심하다네요
근데 여기서 문제는 시부모님이
아들이 둘인데 둘 다
자식이 없는건 말도 안되다면서
저희 부부한테 애를 낳을 수 있는데
안 낳는건 안된다면서
이제와서 저희보고 애 낳으라고 하시길래
열받아서 제가 시부모님한테 “이제와서 이러시면
이제 시부모님을 뵐 수 없을 거 같다
동서네가 불임이라고
저희 부부한테 막무가네로 이러는 게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 거 같다
아이 낳는 일은 절대 없을꺼다
더 이상 이 일로 이야기 하고 싶지 않다 라고 아예 못 박았습니다.
이후로도 만나면
누구네 손자는 어쩌고 저쩌고 길가에
아기들 지나다니면 일부러 더 과장하시면서
예쁘다고 눈치 주십니다.
남편은 그럴때마다 손잡으면서
신경쓰지말라고 나랑 당신이랑 둘만
아이 없어도 행복하면 되는거라고
스트레스 받지말라합니다.
아버님은 대놓고 말씀 하지 않으시지만
은근히 아이갖기를 원하시는 눈치고
어머님은 일 때문에 그런거면
내가 다 봐주고 유치원도 보내주고
육아 도우미도 한명 붙여주신다고
하지만 말이 그렇지
아이를 낳으면 당연히 부모가 키워야 하는건데
저는 제 상처도 상처지만 일하며서
아이 감당 못할걸 너무 잘알기에
정말 아이 낳는걸 원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갈 수록 어머님의
압박이 심해지는게 아이를 낳아서
동서네 입양시키라고 하시는데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남의 자식은 절대 못키우겠다고
차라리 니가 아이 낳아서 주면
서로 상부상조 하고 좋은거 아니냐
니가 한번만 물러나달라고
토시 하나 안틀리고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그 자리에서 바로 일어나서 나갔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아이만 낳아서 주라니…
왜 동서가 아이 못낳는게
제가 책임 져야하는건지
저는 이해 할수 없습니다.
제가 아이를 억지로라도 낳아서
길러야 하는건가요?
아니면 아이만 낳아서
동서에게 줘야하는 건가요?
남편도 스트레스 받고
저도 스트레스 받고 있어서
정말 힘드네요 냉정하게
조언 부탁 드립니다…
+남편은 시부모님들한테
제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면
자기 생각도 변함이 없다고 말씀드렸다는데
솔직히 답답한게 그러니깐
저만 계속 설득하려고 하시는것 같아요
안그래도 요즘 예민한데
평소에는 너무 좋은 남편이지만 답답하네요
너무 답답하고 여자로서
자존심도 상해서 쓴 글이
지금보니깐 메인에 올라와있어서 놀랐네요.
댓글 하나하나 답글 달아 드리고 싶지만
아직 댓글들도 전부 읽지 못했네요.
이혼도 진지하게 생각 해봤지만
지금 당장은 이혼을 못할것 같아요.
남편한테 제 과거와 아이에 대한 의견을
오늘 퇴근하면 강하게 이야기 하고
제 글과 댓글도 보여주려구요.
그래도 문제가 해결 되지 않는다면
그때 최후의 수단으로 이혼을 해야겠죠.
그리고 많은 분들의 조언대로
용기내서 심리치료 받으려고 합니다.
생각 안해봤던것도 아니고
받아 보려고 병원도 예약도 했지만
그때 기억이 자꾸만 생각이 나서 두려웠습니다.
그리고 동서한테 동서의견도 같은 거냐고
문자로 물어봤더니 바로 전화와서
전혀 몰랐다고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하더군요.
형님 아이를 어떻게 키우겠냐고
그게 할 소리냐고 시어머니 정말 미친거 아니냐
평생 안 볼것도 아니고
볼때마다 생각날꺼고
나중에 아이가 사실을 알면
감당 못한다고 그러면서 화내더라구요.
아마 시어머니가
제가 허락만 하면 동서네도
당연히 허락할꺼라고 생각 하셨거나
아이를 낳았으니
제가 키울꺼라 생각 하신 모양입니다.
하지만 저는 아이 안낳는다는
생각이 변함이 없습니다.
많은분들의 진심 어린 조언과
충고 정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