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빠 세 형제 중 첫째신데
둘째 작은 아버지네는 딸만 셋
셋째 작은 아버지네는 딸만 넷..
저까지 포함 9명 중
한명만 아들이니 오빠가 귀하냐?
저희 집에서만 귀했어요
그 흔한 용돈 한번 준 적 없으면서 장남이
장남이 어쩌구, 종손이 어쩌구
거기가 저희 집에선 귀한 막내 딸인데
저한테 기집뇬 필요 없다 시전…
그러던 중 며칠전에
사촌 형부들이 몽땅 모였대요
집안 남자들끼리 술 한잔 하자고
오빠도 부르고요
진짜 나가기 싫어하면서 나갔거든요
(형부들 다 40대, 저희 오빠는 30대)
모이자마자 술 엄청 먹이면서
자기들 장인어른(작은 아빠들)이 얼마나 처남을
얼마나 처남을 걱정하고, 사랑하고
위하고, 하는 줄 아느냐
우린 질투나 죽겠다 이런 말 마구 시부리더니
이제 어른들 돌아가실 때 됐으니
미리 정해서 혼란이 없게 하자
이럴 때는 모든 제사를 다 처남이 지내는거다
사랑 받았음 그 사랑 보답하는게 예의다
그리고는 뭐 자기들끼리
이상한 프린트 해와서 싸인하라고 하면서
(각서 같은 거 아니였을까 싶어요)
ㅋㅋㅋ근데 저희 오빠가 그거 보고 형부들한테
그걸 왜 자기가 하냐고
안 할거라고 딱 잘라서 말했더니
사촌 형부들이 우리 오빠를
천하의 불효자를 만들면서
7명이 둘러싸고 욕을 욕을 하더래요.
배운거 없다고.
그래서 오빠가 사촌 언니들 중
젤 큰 언니한테 전화해서
지금 매형들이 이런 얘기하면서
나한테 싸인하라는데 누나들하고 이야기 된거냐?
알면서도 보냈으면 누나들이 모자란거고
모르고 있던거면 알아서 해결해라.
내가 누나들 우리 엄마한테
꼴깞 떤거 생각하면 웃기지도 않은데,
나이 대접해주는거 이걸로 마지막이니까
한번만 더 비슷한 소리 나오면
장손으로 집안 사람들 다 소집해서 한마디 하겠다고
욕해주고 왔대요.
울 새 언니…황당하게
8분(할아버지, 할머니 포함)
제사 지낼뻔 했어요 ㅋㅋㅋㅋ
지금 엄마가 지내시다가
엄마가 힘들어서 넘기실 때
하루로 합쳐주신다고 하셨고
저한테도 책임 반이라고 하시는 분인데
울 엄마 저 얘기 아셨음
언니들 단체로 기합인데….
(새 언니가 사촌 언니들하고 다르게 착해요 ㅎㅎ
엄마가 무지 이뻐하시거든요)
오빠는 말할 생각 없는거 같아서
조만간 제가 흘릴려구요.
할머니 일찍 돌아가시구….
작은 아버지들도 나이들 있으시니
어른 대접하고…저희도 나이 있으니….
조용히 있으려고 하는데….
이상하게 다리들 걸리쳐고들 하네요 쩝…
추가
저희 엄마 완전 곱게 자라난 부잣집 아가씨였습니다.
첫째인 아빠 만나 결혼하셨고
오빠랑 저 남매 낳고
무개념인 시댁 때문에 고생 좀 하셨죠.
말 그대로 배운게 없어서 무식한 친가요 ㅠㅠ
어른 세대긴 하시나
초등학교를 졸업하셨거나 못하셨거나 그 수준…
시골에서 그러신 분들…
며느리는 그냥 죄인이고 …
일꾼이고…무시해도 되고…
때려도 되는 줄 아는 그런 분들이셨죠.
서울서만 곱게 자란 엄마 많이 당하셨고
서울서 공부하신 아빠는
(식구들 희생으로 공부하신 스토리 아닙니다.
공부나 너무 하고 싶으셔서 집 나와
야간 공장 다니시면서
공부해서 대학 마치신 케이스요)
그런 식구들이 싫어서
엄마랑 결혼하셨는데, 이건 뭐 식구들이…ㅠㅠ
저희 엄마가 답답한 분이 아니신데
경우 없는데는 장사 없다고 정말 혀를 내두르세요.
(어느 정도 개념이 없냐면요.
결혼할 때 살 낀다는 얘기가 있대요.
그런데 아홉수에 결혼하는 아들한테
나쁜거 있을까봐 비방인가?
뭐 그런거 한다고 어디 모르는 주소에 대고
굿하셨대요
그 집 사람이야 나쁘던 말던이라구요.
그거 나중에 결혼해 들어온
울 엄마한테 자랑스럽게 말했대요.
나 이렇게 아들 사랑하는 사람이야~ 뭐 그렇게요)
거기다 아빠도 식구들하고
오래 떨어져 사시다 보니 식구래도 안 친한데,
바라는거 엄청 많아요.
옛날 분들이니 그런가보다 하는데.
집도, 가게도….작은 아버지들 다 챙겨주시고
우리꺼 챙기고 뭐 그런 시대 분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