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결혼식이였어요
남편이랑 동시 입장이였는데
진행곡 시작하고
식장 뒤에서 걸어 들어 가고 있는
도중에 세발짝 뗐더니
시어머니가 달려와 유리컵에 한약 담아서
신랑입에 갖다 주면서
하루 세번 한약 때 맞춰서서
12시에 정확하게 먹어야 한다고 하네요
그 몇백명이 다 우리만 보고 있는데요
근데 그걸 서서 받아 먹고 있던
전남편이란 놈이 잊혀지질 않네요
전… 옆에서 서서 기다려야 했거든요ㅎㅎ
그때 뒤로 돌아 결혼식 나갔어야 했는데…
근데 더 심한 건 그 후에 시어머님이
산부인과 끌고가서 산전검사 받자 하더니..
저 밀어내고 선생님 방에 들어가서
우리 며느리 이전 성경험이 얼마나 되냐 제 앞에서 묻고..
어마어마한 사건들 많았지만,
6개월만에 도망친 저에게 아직도 그냥
힘든 트라우마로 남아요.
돈 많다는 재벌집이라고 큰 호텔 결혼식 하면서
교육 잘 받은 집안이라고
내노라하면 알만한 사람들인데도
집안 분위기는 그렇게 엉망이였어요.
이후로 .. 4년만에 착한 사람 만나 몇년동안 잘 살고있어요.
그래도, 이 사람 어머니께
문득문득 날서서 대하게 되는것이..
시어머니 라는 단어가 상처로 남았나봐요..
잘해야하는데…
지금 고통받고 계신 며느리가 계시다면,
뒤돌아 달리세요.
같이있는 시간이 길수록.
60년 70년 남은 내 인생이 그 기억으로 피폐해지거든요
행복하세요 다들
추가
식장이 워낙 크고 양쪽으로
둥그런 태이블들로 배치된 식장이여선지
앞쪽이나 양옆끝으로 앉으신분들은 못보셨다고들..
(못본척 해주신걸지도ㅠ) 하시더라고요.
그남자가 냅다 받아먹은건 아니예요.
아 왜그래 여기서ㅡ 라고 만류했지만
아이고 괜찮아 먹어 시간맞춰서 먹어야해 ! 라는 말에
시끄러워질것같았는지 그냥 벌컥 들이키더라구요..
저라면 그냥 무시하고 갔을것같은데..
유치원 원장님이셨어요 그 자작같은 일을 하신 어머니.
글 읽고 화내주신분들 다들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