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주버님 쉽게 말해 망나니임
삼수한다고 돈 가져다 쓰고
공무원도 안 되니 사업한다고
돈만 가져다 쓰고 할 줄 아는 게 없는 사람임
우리 부부한테는 딸 하나가 있는데
맨날 만나면 시집 왔으면 대를 이어야 한다며
딸 하나 낳고 안 낳는 건 예의가 없다고
(딸 5살입니다)
난 결혼하면 엄마 모시고 살거고
고생했으니 와이프 밥상 받고 살거고
아들 셋을 낳을거라며 맨날 노래를 부름
그러던 중 결혼을 한다며 상견례를 한다고함
홀어머니라 너무 간촐해서
우리가 꼭 내려와야한다고 계속 재촉하심
(아버님은 어릴 때 암으로 돌아가심)
암튼 날 잡고 상견례 자리에 가고 얘기를 나누는데
다들 너무 괜찮은 분들이라 놀랬음, 거기서 아주버님은
사람 좋은척 엄청난 연기를 하며 맞추고 있었음
보고있다니 소름끼치고 헛구역질이 나올것 같았음
그리고 같이 밥을 먹던 중에
언니분이 화장실을 가길래 따라가서 은근슬쩍 말함
어쩜 아주버님이 이렇게 좋은분을 만났는지
요즘은 시어머니 모시고 안 살려고 하는데
어쩜 외모도 예쁘고 마음도 착하시냐고 하니
언니분이 무슨 소리냐는 표정을 지음
난 거기서 모르는 척 얼굴로 “어머, 우리 아주버님은
저한테 아들 셋은 낳을 거라면서
대 이를 걱정 하지 말라며 맨날 말씀하셨거든요
저희가 딸만 낳고
제가 몸이 안좋아서 더 못낳았는데
어쩜 다복한 가정 이루시는 것도 잘 맞나보다고 함
그때부터 언니분 표정이 안 좋아짐
그러고 같이 들어와서 밥 먹고
대충 얘기하고 마무리하고 끝냄
다음날 남편 직장동료 결혼식이 있어서
우리는 바로 올라옴.
그리고 일요일 저녁에
시어머니가 남편한테 전화옴.
갑자기 여자쪽에서 파혼한다고 해서 난리가 났다며
아주버님이 쫓아가서 왜그러는지
물어보고 했다는데 안알려주고
아버지가 하지말라고 했다고만 했다함.
술먹고 집에와서 깨부시고 했다는데
아직 그 쪽에서 다른 말은 없었나봄.
뭐 그런거까지 예상못하고
저지른 일은 아니니까 상관없음.
상견례 얘기 나왔을때 지랑 똑같은 여자데리고 올텐데
꼭 가야하나 라고 했었는데
예상 외로 괜찮은 여자가 나오니
남편도 놀란듯 했음.
집에 올라올때 같은 여자입장에서 얘기한거야
인생 망칠까봐 그렇게 재산이고 생각이고
다 속이고 결혼하면 사기잖아 하니 누가 뭐래? 라고 함.
아 몇년묵은 체증이 내려간거 같이 속이 시원함.
아가씨!! 내가 평생의 은인일거에요.
제발 다시 만나지 말고 좋은 남자만나
결혼해서 잘 살아요!! 남자 보는 눈도 키우고요!!

후기
파혼한 다음날부터 아주버님이 매일
그 여자분 회사앞이나 집앞에서 기다리고
엄청 매달리고 했었나봄.
연락도 안받고 안만나주고 하니
죽겠다고도 하고 난리가 남.
집앞에서 소리지르고 계속 있으니
누가 신고해서 경찰도 왔다가고
여자분 아버님이 안되겠는지 만나자고
연락와서 만났다고 함.
그 아버님 말씀이 인사드리러 왔을때는
깊게 생각 안해봤는데 홀어머니에 연세도 좀 있으신데
직업도 없이 노후준비도 안되어 있으시고
동생네도 서울에서 자리잡고 살면
거의 외며느리에 고생하지 않겠냐고.
아무리 생각해도 안되겠다고
결혼은 없었던 일로 하자고
이제 그만 만나고 앞으로 볼일 없었으면 좋겠다고
이런식으로 계속 찾아오고 연락하면
경찰에 신고하고 일크게 만들거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시고 일어나셨다고 함.
여기서 문제가 생긴게 상견례 때
어머님이 지금 사는집 팔아서
조그만 아파트나 빌라 들어가고 남은돈과 있는돈 다 해서
너희 집장만 해주겠다 하시고
난 같이 살 생각도 없고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하며 말씀하셨다 함.
아주버님은 그자리에서 그런 말을 해서
여자쪽에서 더 부담을 가지게 된거 아니냐며
엄마때문에 결혼 망쳤다고
어머님께 폭언과 함께 난리를 치다가 집을 나감.
어머님은 어떻게 나한테 이럴수 있냐고
앓아 누우셔서 나와 남편한테 전화하셔서
자꾸 하소연을 하심. 그러면서도
남편한테 네 형한테 전화해서 어디에 있는지
잘 있는지 물어보라고 시키셔서
이제 마흔인 아들 어련히 잘살까
엄마는 전화해서 나한테 밥먹었냐고 물어나 봤냐고
나는 엄마 아들 아니냐고 따지고 싸움.
남편이 어머님께 당분간 연락하지 말라고 하고
내폰도 가져가서 어머님 차단시키며
앞으로 나보고는 앞으로 평생 연락하지 말라고
나중에 연락해도 자기가 한다고 함.
일이 너무 커진거 아닌가 싶긴 하지만
한편으론 속 시끄럽지 않아서 좋았음.
그러다 저번주에 친정부모님이랑 식사하다가
어버이날인데 아빠가 언제 시댁 갔다 올거냐고
물으시는데 쭈삣쭈삣하니
무슨 일있냐고 하셔서 대충 대답함.
그래도 어버이날이고 하니
자식이 먼저 굽히고 들어가라고 한소리하심.
나도 걱정되서 연락드려보라 하니 또 해봤나봄.
어머님은 아는분이 식당 개업하셔서
거기 일 도와주시고 계시고 집나갔다
4일만에 들어온 아주버님은 결혼한다고
회사에 소문냈는데 쪽팔려서 못다니겠다고
그만 두고는 집밖에 안나가고
방에서 게임하면서 안나온다고…
바쁘니까 오지 않아도 된다고 하셔서
아이데리고 놀러갔다가 돌아오는 차에서
피곤해서 좀 잤더니 잠이 일찍깨서
이것저것 보다 생각나서 써봄.
어머님이 그래도 좀 정신차리신게 옛날같았으면
게임하고 밤새고 밥안먹고 하면
안절부절 난리셨을텐데 그러진 않으시고
이제와서 내가 잘못키웠다고 한탄하시더라는데
시간이 좀 더 지나봐야 알것 같음.
아주버님이 집에서 그러고 있으니
어머님이 나보기 창피해 내려오라고 못하셔서
당분간은 볼일은 없을것 같음.
빨리 정신차리고 인간구실 좀 제대로 했으면 좋겠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