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가 결혼인데 안하려고요

다음주가 결혼식인데

지금 심각하게 고민중입니다 

이혼보단 파혼이 낫다는 명언도 있잖아요?

사건의 발생은 

제가 원래 편지 써주는 걸 좋아해요

선물이랑 같이 편지 준적이 몇번 있는데

결혼 준비하면서 오랫동안 안 써준듯 해서

정말 오랜만에 밤새서

예비신랑한테 길게 편지를 썼어요

그냥 예쁜 편지지에

간단한게 쓴 느낌이 아니라

정말 예쁘게 꾸며서 길게 써줬고

심지어 저희 커플 사진도 붙여줬거든요

근데 오늘 예랑이 자취방 정리하면서

휴지통에 제가 써준 편지가

다 찢어져 있었고 그거 보고 너무 화나서

바로 나왔는데 카톡으로 하는 말이, 편지가



편지가 너무 감동이라 

화장실에 가져가서

볼일보면서도 읽었다

근데 바지 주머니에 

각종 영수증들이 들어있었고

귀찮은 마음에 

영수증들을 하나하나 찢으며

대충 휴지통에 버리다보니

편지까지 무의식적으로 

같이 찢은거 같다 라고 하는거에요

이게 말이 되나요? 

영수증이랑 길고 두꺼운 편지지랑 

어떻게 헷갈릴수 있으며

그걸 찢어놓고 보란듯이 

휴지통에 버려둘수 있는지

제가 이상하고 예민한 사람인건지

저는 결혼까지 고민할 정도로 충격을 받았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럴수 있다고 보시나요?

추가글 줄줄 썼다가 다 지웠어요

혹시 누가 알아볼까 싶어서…

진짜 부모님과 

친척분들 지인분들께 너무 죄송하고

창피해서 어떻게 말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바로 다음주인데 

취소하려니 머리가 많이 아파요

하…

예비신랑은 억울하다고 

결혼식 취소는 절대 안된다고

강경한 입장이고

저는 결혼 취소하자고 

위약금은 니가 다 책임져라

입장인데 좁혀지지 않네요

블랙박스 몰래 봤는데 

별 다른 내용은 없었어요

집에 여자가 온 흔적도 딱히

눈에 띄는건 없지만

어쩌면 이게 조상님이 주신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댓글..

공감해요.

그깟 편지 하나 가지고 

왜 이러냐 하는 예비신랑입장도

이해가 안되는건 아니지만

제 마음이, 

머리가 이해가 안되는걸 어떡하겠어요

평생 살아야하는데 

제 인생을 망치고 싶지 않아요

부모님께 죄송해서

어찌 말해야할지.. 

그게 지금 가장 큰 걱정이네요

회사 동료분들께

말하기도 너무 창피하고 

친구들에게도 너무 미안하고

저 결혼식 때문에 예쁜 옷도 샀다고 

자랑하고 미리 축의금 주신

친척분들도 계셔서

정리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거 같아요…

머리아프네요.

어쨌든 글을 썼으니

대충 후기라도 알려드리는게 

맞을 듯 하여 간단하게 작성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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