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초반 여자입니다
전 부모님이 누군지도 몰라요
고아원에서 자라다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사회나와서 숙식제공되는
공장에서 돈 벌면서 살면서
야간대학준비해서 졸업하고 지금은 작지만
나름 안정적인 직장 다니고 있어요
저는 지금까지 정직하게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하는데요
세상은 열심히만 산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저한테는 5년사귄 남친이 있어요
연애 3년쯤에 결혼얘기 살짝 나와서
남친한테 고아라고 솔직하게 말했고
남친은 처음에는 놀랐다가 괜찮다며
명절엔 자기 부모님한테 갔다가
남은날 놀러다니자며 오히려 위로까지 해줬어요
그러다 이번에 상견례를 했는데, 남친부모님께서
식사하고 얘기 나누는도중에
부모님이 안계신데도 잘컸네,
뭐 이런얘기 나오면서
초반엔 분위기가 괜찮았는데,
어머님되실분이 갑자기 웃으면서
처음에 ㅇㅇ(남친)이가
결혼한다고했을때 놀랐고,
고아라고해서 두번 놀랐다고. 이러더라구요.
여기까진 별 감정없었는데,
자꾸 부모님 없다는 얘기를 자주 하시길래
저도 표정이 많이 안좋았어요.
그리고 담날 남친이랑 만났는데,
남친이 엄마가 제가 부모님이 없어서
결혼을 반대한다고 했대요.
황당해서 말도 못하고 있는데,
상견례자리에서 계속 제 표정이 안좋았다면서
이래서 근본없는 애는
안된다는 식으로 얘기했다는거예요.
한 일주일 잠수도 타보고 했는데..
남친이 빌고 빌어서 다시 만나고..
지금 몇달째 평소처럼 데이트도 하고 하는데,
결혼얘기는 쏙 들어갔고..
더 만나면 괜히 나이만 차는거같고..
뭔가 자존감은 계속 떨어지는거같고..
헤어져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헤어지는 게 맞겠죠..?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