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년 만에 처음으로 부부싸움을 했습니다.
어제 수원에서 서울로 갈 일이 있었는데
제가 몸이 안 좋은 관계로 와이프 차를 탔습니다.
(평소엔 서로 각자 차 타고 다님)
과천쯤 지나니 날이 어두워졌고, 라이트를 켰죠.
저는 조수석에 기대 눈만 감고 있었는데
어느 교차로에 정지했을 때
앞차에서 어떤 남자 운전자가 내리더니
저희 차로 와서는 화를 내더라고요.
상향등을 키고 다니면 어떡하냐면서 따지는데
계기판을 보니 아내가 상향등을 킨 게 맞더군요.
일단 “죄송합니다. 제 아내가 실수했습니다”하고
제가 대신 그 운전자분에게 사과드렸습니다.
그 후 아내에게 왜 키고 다녔냐고 물어봤더니
지금까지 키면 안 되는지 몰랐답니다..
와이프는 운전한 지 2년 차고
작은 접촉 사고는 있었지만
아직 큰 사고는 없었기에 믿고 맡겼습니다.
그런데 여지껏 밤에 라이트를 킬 때마다
상향등을 켜고 다녔다고 하네요..
어떻게 여지껏 모르고 있었냐 물으니
제가 알려줘서 이제 알았다고
주변에서 알려 준 사람이 없다네요.
어떻게 이런 기본 조작법도 모르고
지금까지 운전을 해온 거냐 물으니
어차피 사고 안 났으면 된 거 아니냐며
별 대수롭지 않게 말하길래
순간 화나서 운전은 자기만 편하면
되는 게 아니다
다른 운전자 안전도 생각하며 하는 거다
당신은 당분간 운전하지 말고
기본 운전 교육부터 다시 받고
운전하는 게 좋겠다
설득하며 좋게 말했는데
와이프는 제가 자기를 무시한다고
역정을 냅니다..
부부지간에 잘못된 점을 지적해 주는 게 잘못인지요
운전은 생명과 직결돼 있고
다른 이들 생명도 소중한 건데요.
이 정도 말도 하면 안 되는 건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