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15년지난 주부네요
명절 전날에 친정 엄마가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그런데 제 남편이 그러더라구요
어머니가 명절 전날 제사를 앞두고는
장례식장에 가는거 아니라고 차례 끝나고
화장장으로 도련님이 온다고 했대요
처음엔 정신이 없어서 알았다고 했는데
정말 시댁식구들이 아무도 안오더라구요
시댁과 친정은 같은 도시이고
두명의 시누이들은 편도 1시간 거리인데
저의 형제들 사돈 댁에서는 다오셨어요
다 제사 지내는 분들이셨는데
저의 시댁만 아무도 안 오셨죠
근데 여기서 남편은 한술 더 떠서 저한테
화장 기다리는 동안
시아버지 산소에 다녀 오자하더군요. 싸웠네요.
발인 하는날 화장장으로 도련님과
시누부부가 오셨는데 그것도 친정 쪽으로 오신게 아니라
사정이 있어서 시누네가
사는 도시쪽 화장장으로 가게 된거라
특별히 발품을 판 건 아니었죠
가까운 사람을 잃어 보신분은 아시겠지만
화장장은 그 슬픔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데
시댁식구가 온다는 것도 싫더라구요.
엄마 장례식 끝난 후에
시어머니 한테 인사하고 올라 가자해서
결국은 시댁들러서 인사드리고 왔네요.
시어머니가 평소 좋으신 분이라면
이번일이 그렇게 서운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지만
성품이 결시친에 자주 등장하시는 분들
그이상 이십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사정상 둘째며느리지만
첫째 며느리 역할 하면서 물질적으로나
집안 대소사 챙기는 일들을
최선을 다해 잘 한다고 했는데 사실 배신감이 들어요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저런 상황에 서운해하는 제가
속이 좁은가요…?
후기
장례식 며칠 지나고
남편한테 서운하다 했더니
남편이 대신 미안하다고는 했어요.
근데 며칠 지나지 않아서
어머니한테 안부 전화는 드렸냐~
뭘 보내드렸냐~~전화 안드리니 찔리지 않냐~~하면서
속을 뒤집네요.
어제도 어머니한테 온수 매트를 사드리고 싶다 어쩐다~
사실 필요도 없고
한달에 평균 50만원이상 용돈 드리는데도
뭘 그렇게 사드리고 싶다하니…
제가 아직도 맘이 편하지 않아서 하기 싫은데..
그래서 제가 글을 써 본거예요.
아직까지 서운함이 있는게 이상한가해서요.
저는 쉽게 잊혀질거 같진 않아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