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길 막아놓고 돈 달라고 하던 마을 이장의 최후

1storyzip

경북에 할머니 명의로 된 땅이 있었다.

원래 할머니 고향인데, 할머니 친정 분들은

전부 돌아가시거나 타지로 나가셔서

그곳에 할머니를 기억하시는 분은 전무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그 땅에 아버지가

할머니, 할아버지 묘를 이장하기로 했다.

이장 전문 업체를 끼고 새벽부터 준비를 끝내고

경북의 어떤 한 마을로 향했다.

차에 관을 싣고 마을 입구에 들어섰는데

마을 환경 개선 사업을 한다면서

하나뿐인 길을 막아놨더라.

팻말과 함께 드럼통 같은 걸 세워놨는데

그 근처에는 마을 주민들이 모여있었다.

아버지가 차에서 내리셔서 마을 주민들에게

“얼마 전에 이장님께 미리 말씀드렸고,

알겠다고 하셨으니 지나가게 해달라”

라고 했더니 마을 주민들은 전부 모른다면서




일관했다.

이장한테 전화하니 신호만 가고 받질 않았다.

그렇게 우리 가족들과 업체는 


1시간 동안 차를 옆에 대놓고 기다렸다.

1시간이 지나자 이장이란 놈이 멀리서 걸어왔다.

방긋 웃으면서 아버지한테 하는 말이

“어이구~ 내가 깜빡했네.

오늘 마을 환경 개선 사업하는 날인데

미안하게 됐네.”

아버지는 부모님 묘를 이장하려고 모셔왔는데

오늘 못하면 일이 이만저만 아니다.

꼭 해야 한다고 말하니

이장이란 새끼가 또 싱긋 웃으면서

“아니, 우리가 여기 사는 사람인데 

살 사람이 중허지.

이거 오늘 보수 공사 못하면 우리 불편해~”

아버지의 얼굴을 보니 뻘겋게 달아 올라 있었다.

옆에서 듣는 나도 열이 뻗치고 속이 부글부글 끓는데

자식인 아버지는 오죽하실까..

곁에 계시던 큰 아버지가 

그럼 대체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어봤다.

그러자 이장 새낀 기다렸다는 듯이

“마을 발전 기금 조로 한 300만 원만 주면

우리가 오늘 보수 공사 안 하고 다음에 하겠다”

이러는 거였다.

내가 기가 차서 대체 무슨 공사인가

곁눈질로 건너를 바라보니

무슨 멀쩡한 아스팔트 시멘트 길을

곡괭이로 두들겨 깨놓고

아무 조치도 취하지도 않은 상태였다.

‘이딴걸 보수공사라고 하던가?’

라고 생각하며 속으로 쌍욕을 하고 있었는데

같이 왔던 묘 이장 업체의 대장 아저씨가

아버지랑 큰 아버지를 부르셨다.

차 뒤에 가서 세분이서 이야기하는 걸 들었는데

대장 아저씨 왈

“텃세 부리는 거니 돈 절대 주지마라.

이 새끼들 외지인 상대로 돈 갈취하는 거다.

이런 상황 많이 봤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으니

증인 서줄테니 관할 구청에 전화하고 

경찰 부르라는 거였다.


경찰도 인근 지구대 파출소 사람 말고 

해당 서 쪽으로 직접 연락하라는 거 였다.


구청에 전화해서 여기 도로 깨고 난장판이고 

길도 못 지나가게 하는데, 구에서 하는 거냐고, 

그게 아니면 이거 일반인이 마음대로 해도 되냐고 

따지라는 것.


그리고 인근 지구대 파출소로 연락하면 

전부 다같은 ㄱ새끼들이기 때문에 

본서로 연락을 하는 게 제일 낫다고 

본서로 직접 연락하라는 거였다.


연락은 내가 했다.


구청에 연락하고 경찰서로 연락했다.


구청 쪽에는 당연히 보수 공사 일정 따윈 없다고, 

무슨 소리냐고 되물었다. 

그래서 내가 

“그러니 전화한 것 아니냐, 

여기 마을 주민이라는 사람들이 나와서 

길 못 지나가게 막고 난리가 났다.”라고 하니, 

직원을 빨리 보낼테니 기다려 달라고 했다.


경찰서에 연락하니 시큰둥하던데, 

속으로 경찰서 새끼들도 별반 다를 거 없구나 생각했다.


사유지도 아니고 일반 도로를 

개인이 점거하는게 말이 되냐고, 

구청에도 연락해놨으니 당신네들 알아서 하라고,


지금 전화 받은 경찰분 성함 알려달라고 하니, 

그제서야 직원을 보내겠단다….. 개ㅆ발년들.


한 10분 정도 지나니 인근 지구대에서 

순찰차 1대가 먼저 왔다.


이장은 깜짝 놀란 눈치였으나 이내 얼굴이 폈다.


내린 경찰 2명과 안면이 있는지, 

친한 척 인사를 하고 무슨 일인지 물었다.


상황 설명을 내가 했다.


우리 땅에 우리가 묘 이장하는 거고, 

이미 이야기 다 끝났는데 당일날 길을 막았다~ 

보수 공사는 ㅅㅂ ㅈ도 없는데 보수 공사한답시고 

이렇게 도로를 막았다~ 

오늘 묘 이장하고프면 돈 300을 달라고 했다~


이거 갈취, 공갈죄 아니냐~


라고 내가 울분을 토했다.

곁에서 보시던 아버지, 큰아버지가 놀라셨으나 

나를 막진 못했다.


경찰과 이장 역시 놀랐지만 

이내 나를 다독이듯이 이야기했다.

“학생~ 이런 건 그런 게 아니고~ 

이분들이 협박하고 뭐 그런 게 아니야~ 

다 같이 살자고 하는 건데~……”

진짜 저렇게 이야기했다.


경찰이란 새끼가 ㅎㅎㅎ;; 

헛웃음이 났고 황당했다. 

경찰이 엄연히 공갈을 저지른 ㄱ새끼를 변호했고 

급기야 돈 300이면 모두 좋다는 듯이 협상(?)을 종용했다.


딱 그때 구청 사람이 나왔다. 

구청 도로과에서 사람이 직접 나온듯 했다.

경찰이 누구냐고 묻자, 도로과 직원이라고 하니 

경찰 새끼가 그제서야 표정이 굳기 시작했다.

당시에 ㅈ도 아는 것도 없는 나였지만, 별 소릴 다 했다.


증인도 있고 녹취도 했다~ – 사실 녹취 개구라임 – 

당신네들이 우리한테 돈 300 내놓으라고 한 거 

다 신고하겠다~

국민신문고에도 신고하고 지역 신문사 다 알리겠다~ 

특히 경찰 당신은 중재는 못할 망정, 

돈 300 주라고 종용했다고 다 녹음됐다~


저기 이장 업체 직원분들도 다 들었다~


별별 소리를 마구잡이식으로 꺼내 했지만, 

그게 먹혔던 모양이다.

경찰 새끼 태도가 확 바뀌고 

구청 직원도 표정이 굳다 못해 

뻘겋게 달아 올라 있었다.

구청 직원이 이장을 불렀고 

이장 새끼 얼굴은 똥 씹은 표정이 됐다.


잠시후 이장이 우리한테 쭈뼛쭈뼛 오더니, 

어색하게 웃으면서 미안하단다.


바로 치워주겠단다.


그러면서 경찰새끼랑 구청 직원이 봐달라고 그랬다.


구청 직원은 자기가 단단히 교육 시키겠다고 그랬다.


인근 주민센터에 가서 

담당자들 전부 재교육하겠다고 그랬다.


이장 새끼 갈아버리겠단다. 미안하단다.

경찰 새끼는 진짜 죄송하다고 봐달라고 사정했다.


ㅈ까 ㅅ발ㄴ아, 니가 민중의 지팡이냐?

라고 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이장을 빨리 해야 하기에….. 

이런 개같은 상황이 지속 될수록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죄 짓는 거 같았다.

그때 묘 이장 업체 대장 아재가 말했다.


“해결된 건 좋은데, 당신네들 때문에 

우리 시간 까먹고 다음 스케줄 공친 건 어쩔거냐고.” 따졌다.


자기도 다 봤고 신고할 수 있으면 할 수 있다고 하니, 

이장 새끼와 경찰, 구청 직원들한테는 

첩첩산중으로 느껴졌을 거다.

이장 업체 대장 아저씨 왈


“기름값이랑 보상 조로 50만원 받겠다. 

이 정도도 안 주면 진짜 가만 안 있는다.”


“일단 우리는 해야 할 일 할 거고, 

일 다 끝날 때까지 알아서 해라.”


그 길로 우리는 부랴부랴 작업을 하러 떠나게 됐고, 

이리저리 분주하게 일하던 중에 

이장 새끼가 돈봉투를 가져왔다.


돈봉투랑 오렌지 주스 3통인가 가져와서는, 

연신 미안하다고 하더라.


돈 봉투에는 50이 아니라 30이 들어있었는데, 

나중에 대장 아재가 일이 다 끝나고 

거기서 15만원을 떼서 아버지한테 주셨다.


그러면서


“저런 개ㅅ끼들은 빨리 벼락 맞고 뒤져야 한다.” 

“이 돈은 우리 피해 보상금이니까 받으십쇼.”


우여곡절 끝에 모든 일이 끝났고, 

그때 이후로 진짜 시골 인심 

개ㅈ이라는 걸 느꼈다.


이 일을 겪고 몇년 후에 장례차를 막고 

돈 내놓으라고 ㅈㄹ한 개ㅅ끼 뉴스가 떴었는데,


그거 보면서 아버지, 어머니, 내가 얼마나 욕했는지 모른다.


참고로 그 이장 새낀 죽었다. 

술 처먹고 자전거 타고 집에 가다가 

마을 교량에서 떨어져 죽었단다.


ㅈ나 잘 된 일이다.


두서 없이 썼는데,


지금 생각해도 이가 갈리는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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