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보다 딸이 더 소중했던 아버지..

30대 후반, 30개월(4살) 아들 키우는 엄마예요.

저는 1남 1녀 중 장녀이자 칠삭둥이로


친정엄마의 노산 및 난임으로 어렵게 태어났어요.

1.9kg 미숙아로 태어나 인큐에 들어간


부모님께는 아픈 손가락이죠..

그런 제가 34살에 결혼해서 

35살에 애를 낳았는데

다들 첫 아이는 예정일보다 늦게 나온다 했지만

저는 예정일보다 2주 정도 아이가 빨리 나왔어요.

양수가 터져서 병원에 갔는데


10시간 진통 후에도 아이가 나오지 않아

결국 제왕절개를 했어요.

그 와중에 저는 양가 부모님께는


아이 나오기 전까지 알리지 말자고

남편에게 부탁해서 아이 나오기 전까지

양가 부모님들은 모르고 계셨어요.

그렇게 힘들게 수술로 3.1kg의


건강한 남아를 낳았고, 아이 확인한 후에

남편이 양가 부모님께 출산 소식을 알렸어요.

소식 들은 양가 부모님들이 오셨는데

친정 아빠 혼자서 2층 신생아실이 아닌


4층 저의 병실로 들어오시더라고요.

주름 가득한 아버지의 눈가에 눈물이 고이더니

그대로 눈물을 흘리시더라고요.

제가 왜 신생아실 안 가고 여기로 왔냐 하니까

손주보다 내새끼 괜찮은 지가 더 궁금했다고…

시부모님과 동시에 병원 도착하셨는데,

시부모님과 친정엄만 

2층 신생아실에서 내리시고,

아빠는 바로 4층으로 왔다고 하더군요..

70 다 되신 아버지가 눈물을 흘리시니

저도 울게 되더라고요..

내 팔뚝보다 작았던 내 딸이

어떻게 새끼를 낳았냐고.. 얼마나 아팠냐고

말씀하시는데 계속 눈물만 나왔습니다..

잠시후, 시부모님과 친정엄마가 오셨고

아빤 그때서야 손주 얼굴 보러 가셨어요..

그렇게 행복했으면 좋았겠지만..

손주 100일 지나고 나서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아버지는 하늘나라에 가셨어요..

지금 제 아들은 4살이 되어 부쩍 컸는데..

아들을 보고 있으면 

친정 아버지가 항상 생각이 납니다..

살아계셨으면 얼마나 예뻐하셨을까 하고요..

오늘 유난히 친정 아버지 생각이 나서 

글 써봤습니다..

당신의 손주보다 딸을 더 걱정하신 아빠..

아빠가 준 사랑만큼 지금 내 아이에게

아낌 없는 사랑 줄께요..

보고싶어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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